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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2기 진단을 받은 외할머니의 간 기증 문제를 두고 친손자와 외손녀를 차별한 외가 식구들의 태도에 분노한 한 여성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 못된 손녀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외할머니가 아들 2명과 딸 3명을 둔 5남매의 어머니이며 현재 간암 2기 진단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의 심한 아들 편애 속에서 자랐다. 이로 인해 어머니는 결혼 후 외가와 거의 연락을 끊고 지냈으며, A 씨와 남동생이 태어난 뒤 잠시 왕래했지만 외할머니는 친손주와 외손주를 차별했다.
결국 이들 가족은 몇 년 전부터 외가와 연락을 끊고 지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외삼촌으로부터 외할머니의 상태가 악화해 간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가족들이 조직 적합성 검사를 받아보자는 연락이 왔다.
외삼촌은 자신을 포함한 아들과 딸들 모두 불일치였고 다른 손자와 손녀들도 검사했는데 다 불일치였다며, 마지막 희망으로 A 씨 가족에게 연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A 씨 가족 모두 검사를 받았다. 부모와 남동생은 불일치 판정을 받았지만 A 씨는 적합 판정을 받았다.
A 씨 부모는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은 적도 없고 그동안의 일들을 생각하면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하겠다"고 말하며 기증을 강요하지 않았다.
기증 여부를 두고 고민하던 중 A 씨는 외가 식구들이 숨기고 있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친손자인 사촌 오빠들 가운데 외할머니와 조직이 일치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A 씨는 "이모와 삼촌들은 그 사실을 우리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저는 정말 제가 마지막 희망인 줄 알고 혼자 큰 부담을 안고 고민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외할머니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친손자 간은 못 받는다. 내가 죽으면 죽었지 손자 몸에 칼 대는 건 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지금은 간 기증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보다 왜 처음부터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서운함과 배신감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정말 마지막 희망인 줄 알고 고민했는데 알고 보니 다른 선택지도 있었다"며 "처음부터 친손자 중에도 일치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해줬다면 마음이 지금과는 달랐을 것 같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예쁨받는 친손자가 친할머니를 위해서 효도할 생각은 왜 안 하냐고 직설적으로 물어봐라", "애초에 검사를 왜 받게 하나. 이식을 해주면 몸에 이상이 남을 거고 안 해주면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알게 모르게 죄책감이 남을 수도 있는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A 씨 입장에 공감했다.
전문가들은 부양이나 장기 기증 같은 희생이 요구될 때만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한 의무를 지우면서 정작 재산 상속이나 애정 표현에서는 아들과 친손자를 우선시하는 가부장적 모순이 갈등을 키운다고 지적한다.
민법상 직계비속은 남녀나 친가·외가 구분 없이 동등한 상속 순위와 부양 의무를 지지만, 현실에서는 출가외인이라는 명목으로 딸과 외손주를 소외시키다가 위기 때만 도덕적 부채감을 자극해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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