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6일 종료됐다. 첫날인 25일 자료 제출과 증인 채택부터 다주택 논란, 농지법 위반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인 여야는 이날도 한 후보자의 부동산 임대·매매 의혹과 네이버 재직 시절 성남FC 후원 의혹 등을 검증하며 맞섰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의 오피스텔 임대와 매각 과정이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자가 해당 오피스텔을 시세의 1/3 수준으로 월세를 받다가 매매 역시 시세보다 한참 낮은 가격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형제간에도 주기 힘든 특혜인데 우회 증여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임차인인 청담동 미용실 원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머리를 담당했다는 사실을 들어 '대가성 특혜 제공'이라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강승규 의원도 "그분(권 여사)을 통해 기업인인 한 후보자와 내통이 형성될 수 있고 답례로 세를 싸게 줄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수준이 부끄럽다. 오피스텔 임대하면서 임차인이 예전에 누구의 머리를 손질했는지까지 알아야 하는가"라며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수준의 비약과 억측으로 인사청문 시간을 낭비하나"라고 맞받았다. 인사청문위원장인 백혜련 의원도 "김혜경 여사였다면 충분히 국민적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자는 "미용실 이야기는 너무 선정적"이라며 "이상한 거래나 이상한 징후라고 하시는 부분들은 좀 과하다"고 억울함을 내비쳤다.
네이버 서비스총괄이사 재직 시절 성남FC 후원금과 관련한 인허가 편법 거래 의혹도 제기됐다. 강승규 의원이 당시 연관성 여부를 묻자 한 후보자는 "작년 인사청문회 때도 명확하게 말씀드렸는데 저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고 그 상황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자의 총리직 수행 역량에 대해서도 여야의 시선은 엇갈렸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최근 중소기업의 수출이 늘었는데 이런 업적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을 확실히 키워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 대표 한성숙과 국무총리 후보자 한성숙이 같은 사람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똑같은 이슈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2020년에는 강자인 대기업 플랫폼 자유 보호에 누구보다 앞장섰다"고 꼬집었다.
현안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질문에 한 후보자는 "김민석 총리께서 이미 발표한 정부의 입장이 있고 국회에서 논의하실 일이라고 대통령이 일관되게 말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조를 맞췄다. 검찰의 조작기소 여부와 관련해서는 "규명해야 할 부분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청문회는 저를 돌아보는 동시에 국무총리라는 자리가 지닌 책임의 무거움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기는 시간이었다"며 "국회와 국민께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AI 대전환을 이루고 그 과실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골목상권과 노동자들에게 연결되도록 애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가 종료됐지만 보고서 채택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강승규 의원은 한 후보자에 대해 "청문 과정에서 나온 것을 보면 대통령 심기 경호에 치우치고 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 심기 경호에 적합해야 하는 국무총리 후보자로서는 부적합"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 송부 시한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가운데 여야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협상에 돌입한다. 특위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채택 여부를 논의할 방침인 가운데 현재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공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처리가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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