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2030세대를 중심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적고 정책대출을 활용하기 쉬운 중저가 소형 주택으로 실수요가 몰리면서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특히 1인 가구와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방 1~2개 구조의 초소형 아파트는 거래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며 진입장벽도 함께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월세 매물도 현저히 줄어드는 데다, 전셋값마저 상승하면서 향후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2030 청년층이 매매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초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14% 상승하며 3월 마지막 주 이후 1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 전용 33㎡의 경우 지난달 7억5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1월 같은 면적의 실거래가격이 6억2000만원~6억3000만원 수준에 손바뀜됐던 점을 감안하면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1억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심지어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의 호가는 8억~8억5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동작구 상도동 '건영 아파트' 전용 32㎡ 역시 이번 달 7억48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서대문구 '홍제삼성래미안' 전용 32㎡도 이달 들어 6억200만원에 거래되면서 처음으로 6억원을 넘어섰다.
5억~9억원대 소형 주택 수요 집중돼
이에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 부담이 적은 초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가 아파트와 비교하면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정책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5억~9억원 이하 가격대가 현실적인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다.
특히 2030세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오피스텔) 매수자 가운데 20대는 13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894명과 비교해 약 50%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30대 매수자도 6128명에서 6812명으로 약 11% 늘어나며 젊은 층의 매수세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셋값 상승률이 가파르고 매매가격 상승은 더뎠던 서울 외곽 지역은 정책대출이 가능한 6억원 전후 아파트 또는 평형을 중심으로 무주택 1인가구, 신혼부부 실수요 수입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라며 "서울 저가지역은 임차인의 매수 움직임이 관측되기도 해 가격 강세 흐름이 확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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