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일본과 무승부를 거두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을 확정한 스웨덴이 경기 종료 직후 예상치 못한 해프닝으로 화제를 모았다.
결승골이나 다름없는 동점골을 터뜨린 안토니 엘랑가는 무승부만으로도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된다는 사실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알지 못해 낙심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을 통해 송출된 것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새로운 월드컵 대회 방식은 선수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하며 엘랑가의 반응을 조명했다.
스웨덴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F조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스웨덴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네덜란드, 일본에 이어 조 3위에 올랐지만, 3위 팀 순위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확보하며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는 치열했고, 균형은 후반 들어 깨졌다. 후반 11분 도안 리쓰의 침투 패스를 받은 마에다 다이젠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일본이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17분 엘랑가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왼쪽 구석을 정확히 찌르면서 스웨덴도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막판까지 일본은 스웨덴의 집중 공세를 가까스로 막아내며 무승부를 지켜냈다.
하지만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엘랑가의 반응이었다.
그는 승부가 끝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땅을 치고, 얼굴을 감싸는 등 좌절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엘랑가는 무승부면 충분하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동점골을 넣은 뒤에도 '더 가자, 더 공격하자'고 계속 외쳤다"며 "우리가 진출해서 기쁘지만, 솔직히 경기 끝날 때까지 무승부면 충분하다는 걸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벤치에서 계속 무언가를 외치는 소리를 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벤치에서 나를 향해 계속 소리를 질렀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계속 뛰고 싶었다. 경기 막판에는 쥐가 났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결국 진출해서 기쁘고 팀도 모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포터 스웨덴 감독 역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 반응을 보고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며 "우리는 그에게 충분히 명확하게 설명했다고 생각했다. 정말 사랑스러운 선수지만 놀라웠다"고 말했다.
주장 빅토르 린델뢰프도 농담을 보탰다. 그는 "조별리그 경우의 수를 설명하는 미팅 때 제대로 깨어 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텔레그래프'는 이번 사례가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월드컵의 새로운 방식이 만들어낸 혼란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까지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 때문에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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