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훅 올라오는 냄새는 더위만큼이나 불쾌하다. 기온이 오르면 냉장고 속 식재료가 더 빨리 상하고, 반찬과 생선, 김치 냄새가 뒤섞이면 냉장고 내벽에 냄새가 달라붙어 아무리 청소해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 시중에 파는 탈취제도 효과가 있지만, 화학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식품 옆에 두는 것이 꺼려지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따로 제품을 살 필요 없이 먹다 남은 소주 한 병으로 해결할 수 있다.
소주가 냉장고 냄새를 잡는 이유
소주의 주성분인 에탄올은 냄새를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결합해 냄새를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생선이나 마늘, 젓갈처럼 냉장고 내벽에 달라붙기 쉬운 냄새 분자도 알코올 성분이 분해한다. 살균 효과도 있어 냉장고 내부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 덕분에 내부 습기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따로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청소하지 않아도 알코올이 자연스럽게 냄새를 잡아준다는 점도 장점이다.
소주를 냉장고에 넣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뚜껑을 여는 것이다. 뚜껑을 닫은 채 넣어두면 알코올이 전혀 휘발되지 않아 탈취 효과가 없다. 반드시 뚜껑을 열거나, 종이컵에 소주를 덜어 냉장고 안에 두어야 내부 공기와 직접 반응하면서 냄새를 잡는다.
냄새가 특히 심한 칸이나 김치 보관 칸 옆에 놓으면 탈취 효과가 더 빠르게 나타난다. 소주 속 알코올은 1~2주면 대부분 증발하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새 소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탈취 효과를 더 높이는 방법
소주만 넣어도 충분하지만, 탈취 범위를 더 넓히고 싶다면 몇 가지 방법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휴지나 소면에 소주를 적셔 냉장고 안에 함께 두면 알코올이 퍼지는 면적이 넓어져 탈취 효과가 강해진다. 소주 냄새 자체가 거슬린다면 종이컵에 덜어 넣는 방법이 냄새를 줄이면서도 탈취 효과를 유지하는 데 좋다.
커피 찌꺼기를 함께 활용하면 소주가 잡지 못하는 강한 잡냄새까지 흡착할 수 있다. 녹차 티백은 카테킨 성분이 생선 비린내와 마늘 냄새를 추가로 잡아줘 소주와 궁합이 잘 맞는다. 두 가지를 함께 넣어두면 탈취 효과가 배로 올라간다.
소주로 냉장고 내부 청소까지
소주는 탈취제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 청소에도 활용할 수 있다. 소주를 분무기에 담아 냉장고 내부에 뿌린 뒤 행주로 닦아내면 세균 제거와 냄새 제거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소주는 증류 과정을 거쳐 당분 함량이 낮고 알코올 도수가 적절히 유지되기 때문에 청소용 용매로도 적합하다. 냉장고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표면을 닦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소주 탈취와 함께 냉장고 내부를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청소하면 냄새 재발을 막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냉장고 온도를 3~4도로 유지하면 세균 번식 속도를 늦춰 냄새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다. 반찬이나 국물 요리는 반드시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습관도 함께 들이면 냉장고 냄새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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