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업 5개사의 현재 위치와 임직원수, 매출액, 영업이익 현황. (사진=5개 발전소 제공)
발전 공기업 5개사의 '통합 본사' 체제 전환과 입지 유치전이 전국 주요 지자체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2040 탈석탄 로드맵이 중장기 통합 수순으로 이어지면서다. 분산 구조가 경쟁에 따른 비효율과 사업장 안전 저해 등의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는 판단도 담겨 있다.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충청권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부발전(태안)과 중부발전(보령) 본사를 품고 있는 충남과 남동발전이 자리잡고 있는 경남 진주, 남부발전을 안고 있는 부산, 동서발전이 위치한 울산이 당장 경쟁 후보 지역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전남과 세종도 지역의 강점을 토대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미 모든 발전사가 기존의 석탄 화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LNG 복합발전소나 수소·암모니아 혼소(2가지 이상의 연료를 섞어서 태우는 방식) 발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만큼 통합 본사 추진은 이 같은 변화의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지난 4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발전 공기업 5사 노조간 만남이 이뤄지고, 오는 7월 내 통폐합 결론이 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지자체 경쟁은 더욱 수면 위에 올라올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무보고 과정에서 통합에 대한 공식 검토에 착수했고, 오는 7월 목표로 전문기관(삼일PwC) 용역을 진행 중이다.
통합의 기대 효과는 ▲중복기능 비용 절감 ▲지원기능+통합 연료구매 ▲일관된 정책 추진 ▲미래 에너지 전환 역량 결집 ▲전력계통 운영 효율화 ▲분산된 발전자원 최적화 ▲해외사업 역량 집중 ▲규모의 경쟁력 강화에서 찾고 있다.
역시나 관건은 통합 본사의 입지가 어디를 향하느냐에 있다. 지역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밖에 없고, 고용과 처우 등을 둘러싼 노조와 구성원에 대한 이해와 설득도 필요로 한다.
그도 그럴 것이 5개 발전사의 임직원 수는 본사 기준 500~600명, 지방본부 등을 포함한 수치론 2700명이고, 합계 매출액은 약 30~35조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도 2조 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유치 지역은 지방세와 상권 활성화, 고용 창출 등에 있어 상당한 파급효과를 볼 수 있으나, 역으로 본사가 빠져 나간 지역은 지역경제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각 지자체는 물밑 유치전에 나서면서, 공식 유치 의향서 제출과 대외 홍보 강화, 2027년 이후 부지 확보와 이전 인센티브 패키지 방안 마련 등의 숙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누리동의 남부발전 신세종드림본부. (사진=중도일보 DB)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에 이어 2029년 대통령 집무실과 2033년 국회 의사당을 품으며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를 노크하고 있는 세종시의 대응도 주목된다.
7월 1일 시정 5기 출범을 앞두고 심각한 재정난과 공실, 인구 정체 등의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제로 다가온다.
세종시에는 현재 가람동 중부발전 소속 세종발전본부와 누리동의 남부발전 신세종빛드림본부가 자리잡고 있다.
세종시의 강점은 △에너지 수요의 중심지 '중부권' 및 현장 대응력 확보 △전국 발전소 관리의 최적지: 화력·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전국에 산재해 있는 특성상, 국토의 중심이자 교통 요충지인 세종시에서 신속한 현장 점검과 업무 추진 연계 효과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정부부처와 실시간 소통 및 실행력 강화에서 우선 찾을 수 있다.
또 정책 입안부터 실행, 피드백 주기 단축까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국가적 과제인 탄소중립 이행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 가능한 유일한 입지란 이점을 안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 주요 부처 및 유관기관과 유기적 행정 네트워크를 활용, 신규 사업의 행정적 타당성을 조기 확보하고 정책 협력의 실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래 에너지 실증 인프라를 최적으로 활용할 지역이란 점도 어필 요소다.
합강동(5-1생활권) 국가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지역으로서 스마트 그리드와 V2G 등 첨단 에너지 기술 테스트베드 활용이 용이하다. 2030년경 연서면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조성도 앞두고 있다.
연구개발(R&D) 시너지 극대화 요소도 충분하다. 15개 국책 연구원을 비롯한 집현동 공동캠퍼스, 대전의 KAIST 등 인근 대학과 협력 생태계를 통해 전문 인력의 안정적 확보도 가능하다.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어떤 대응과 전략으로 실질적 성과에 다가설지 주목된다.
한편, 발전 공기업 5개사는 지난 2001년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부문의 분할에 따라 신설됐고, 경쟁 체제를 통한 효율성 제고 및 민영화를 목적으로 했으나 현재는 정부의 100% 출자 공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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