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박지성은 극대노했는데…'홍명보 감싸기' 의혹 제기된 2002 레전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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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박지성은 극대노했는데…'홍명보 감싸기' 의혹 제기된 2002 레전드 '2명'

위키트리 2026-06-26 18:2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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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전 0 대 1 충격패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일정이 완전히 꼬이며 한국 32강 진출 경우의 수가 화두로 오른 가운데, 한국 축구 레전드들의 엇갈린 반응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논쟁의 불씨를 지폈다. 평소 한국 축구를 위해 쓴소리를 많이 냈던 2002 월드컵 레전드 멤버인 이천수와 이을용이 남아공전 관련해 선수단은 강하게 질책했지만, 최종 책임자인 홍명보 감독에 대해선 끝내 입을 열지 않았고 침묵을 택했기 때문이다. 레전드들의 이러한 태도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역풍을 불러왔다.

홍명보 감독. / 뉴스1

이천수·이을용, 선수들 향해서는 맹비판…감독에 대해서는 '침묵'

지난 25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경기 직후 전 국가대표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경기 리뷰를 공개했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 축구를 보면서 너무 화가 났다"며 선수들의 투지 부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누군가 내 옆에서 나를 제치고 들어가면 팬티를 잡고라도 막았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 쉽게 제쳐지는 모습을 보니 실망했다. 월드컵이 어떤 자리인지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는 발언은 날 선 직격이었다.

이어 "실력이 안 되더라도 정말 열심히 뛰면 팬들은 욕하지 않는다. 기술만 부리려 하지 말고 몸을 부딪히는 축구를 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정신력 자체를 문제 삼았다.

함께 출연한 이을용 역시 "상대보다 못 뛰는데 어떻게 이기겠느냐"며 경기력을 지적했고, 경기 중 컨디션과 체력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두 사람 모두 선수단을 향해선 거침없이 날을 세웠다.

그러나 홍 감독의 전술과 경기 운영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이 침묵이 화근이 됐다.

남아공전 리뷰한 이천수. / 유튜브 '리춘수 [이천수]'

"감독 욕은 죽어도 안 하는구나"…댓글창 역풍

유튜브 댓글창은 곧바로 비판으로 들끓었다. "와 홍명보한테 시원하게 한마디도 못하는 채널"이라는 댓글이 높은 공감을 받았고, "감독 욕은 죽어도 안 하는구나" "이천수, 할 말 다하는 척하면서 정작 감독 이야기는 쏙 빼놨다" "쎈 척은 혼자 다 하고 홍명보한테는 한마디도 못한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특히 "박주호가 나서서 말했을 때 가만히 있던 너희도 잘못"이라는 댓글에도 많은 공감이 몰렸다. 전 국가대표이자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을 지낸 박주호는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이천수와 이을용이 이 문제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 다시 소환된 것이다.

이을용을 향한 비판은 한층 더 예민한 지점을 건드렸다. "자꾸 선수들 컨디션만 이야기한다" "습도 핑계만 댄다" "상대도 같은 환경이었다"는 반응과 함께 "아들 이태석을 감싸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을용의 아들인 이태석은 이날 남아공전에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천수, 이을용, 홍 감독은 모두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이 인연이 두 사람의 침묵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남아공전 리뷰한 이을용. / 유튜브 '리춘수 [이천수]'

이영표·박지성, 직구 날렸다…"전술이 없었다"

같은 2002 레전드라도 이영표와 박지성의 반응은 달랐다. 두 사람은 홍 감독의 전술 운영을 직접적으로 문제 삼았다.

JTBC 해설위원으로 나선 박지성은 경기 후 "이기려고 한 경기가 맞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공격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전술이 똑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수비에 중심을 두고 공격을 하겠다는 건데, 문전까지는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 또 문전에 가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1~3차전 통틀어서 다 그랬다는 점이 문제"라고 짚었다.

경기 흐름이 바뀐 뒤에도 전술 변화가 없었던 점도 도마에 올랐다. 한국은 후반 18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마세코는 왼쪽에서 연결된 낮은 크로스를 받아 옌스 카스트로프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은 실점 이후에도 "공격적으로 가야 하는 상황인데, 수비 숫자는 그대로 두고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더 많은 선수들이 공격으로 가야 한다. 0-1로 지든, 0-2로 지든 순위가 변하지 않는다. 모험을 해야 한다"며 답답함을 쏟아냈다. 한국은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이영표도 냉정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미드필더진의 패스 과정에서 실수가 많아 경기 흐름이 계속 흔들렸다"고 평가하며 "대표팀이 과거 보여주던 기동성과 압박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감독의 선발 의도는 이해하지만 경기에서 드러나지 않았다"며 전술 실행력 부재를 핵심 문제로 꼽았고, 중앙에서 볼을 받아줄 자원 부족과 공격 구조의 단조로움도 함께 지적했다. 수비 핵심 김민재의 부상 이탈 이후 조직력이 무너진 것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영표는 해설 도중 답답함에 책상을 내리치며 쓴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JTBC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지성. / 뉴스1

안정환 "참혹했다…다 바꿔야 한다"

가장 강한 수위의 메시지를 던진 건 안정환이었다. 그는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월드컵에서 이렇게 답답한 경기는 또 없었다. 참혹했다"고 적으며 대표팀 경기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전술 자체를 느낄 수 없었다"며 "결국 팀을 만드는 건 감독이고, 어떤 성적을 내든 경기 내용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감독 책임론을 명확히 했다. 이어 "다 완전히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복된다"며 대한축구협회(KFA)까지 포함한 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특정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난에는 선을 그으며 균형을 함께 강조했다.

한국 축구 현 상황을 풍자한 이미지.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경우의 수'마저 박살…와일드카드 6위로 추락

대표팀 운명은 다른 조 경기 결과에 달리게 됐다. 그러나 26일 치러진 D·E·F조 최종전은 한국에 최악의 결과를 안겼다.

E조에서는 우승 후보 독일이 에콰도르에 1-2로 패하는 이변이 터졌다. 승점 4점을 챙긴 에콰도르가 32강 티켓을 가져가며 한국을 밟고 올라섰다. F조 스웨덴-일본전과 D조 호주-파라과이전은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그 결과 스웨덴과 파라과이 역시 승점 4점을 확보했다.

48개국 체제인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3위 12개 팀 중 8위 안에 들어야 와일드카드로 32강에 진출한다. 그러나 에콰도르, 스웨덴, 파라과이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까지 더해 무려 4개 팀이 승점 4점을 기록하며 1승 2패(승점 3)의 한국을 앞섰다. 여기에 2경기만 치른 L조 3위 크로아티아(승점 3·득실차 -1)에게도 다득점 등에서 밀리며 홍명보호의 와일드카드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다. 탈락 마지노선인 8위가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이다.

홍명보 "기적처럼 올라가 반전 보여줘야"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선수들의 회복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그럼에도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 불은 꺼지지 않았다. 홍 감독은 26일 회복 훈련을 직접 지휘하며 팀을 추스렸다. 그는 "어떻게든 무너진 팀을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 기적처럼 32강에 올라 반전을 보여준다면 선수들은 다시 팬들의 박수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현실은 냉혹하다. 이미 4개 팀이 승점 4점 이상을 기록하며 앞서 나간 상황에서 한국이 와일드카드 8위 안에 드려면 남은 조들의 결과가 한국에 극단적으로 유리하게 흘러야 한다. 레전드들의 쓴소리, 팬들의 분노, 전술 논란, 감독 감싸기 의혹까지 뒤엉킨 채 홍명보호는 분초를 다투는 생존 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일정 및 결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일정)

2026년 06월 12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전 4시 / 멕시코 시티 스타디움 / 2 : 0 / 멕시코 승리

2026년 06월 12일 대한민국 체코 오전 11시 /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 / 2 : 1 / 대한민국 승

2026년 06월 19일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전 1시 / 애틀랜타 스타디움 / 1 : 1 / 무승부

2026년 06월 19일 멕시코 대한민국 오전 10시 /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 / 1 : 0 / 대한민국 패
2026년 06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한민국 오전 10시 / 몬테레이 스타디움 / 1 : 0 / 대한민국 패

2026년 06월 25일 체코 멕시코 오전 10시 / 멕시코 시티 스타디움 / 3 : 0 / 멕시코 승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이 24일(현지 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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