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증시 상승의 역설'에 약세 지속…외국인 리밸런싱에 환율 154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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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증시 상승의 역설'에 약세 지속…외국인 리밸런싱에 환율 1540원대

폴리뉴스 2026-06-26 17:06:25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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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중동 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됐지만 원·달러 환율은 1540원대를 유지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 상승으로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 매도가 확대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오른 1542.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 초반 1550원선에 근접했지만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전날 환율이 1541.8원으로 마감하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40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나흘 연속 하락하며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전 수준인 배럴당 70달러 안팎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유가 안정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 매도와 달러 강세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리밸런싱이 환율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해외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는 국가별 투자 비중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 한국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넘어선다.

이 경우 투자 비중을 맞추기 위해 한국 주식을 매도하게 되고, 매도 대금을 달러로 환전하면서 달러 수요가 증가해 원화 약세가 심화되는 구조다.

실제로 이달 들어 25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조7053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국은행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아직 종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리밸런싱 필요성이 오히려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언제 마무리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긴축 전망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1.6까지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61엔을 넘어서는 등 아시아 통화 전반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한국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훨씬 커 원화 약세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1500원대 중반 환율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환율 안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대응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환율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달러 강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외국인 자금 유출이 계속되는 한 1500원대 환율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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