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글로벌 '칩플레이션'…IT 기기 가격 인상 쓰나미 오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심화되는 글로벌 '칩플레이션'…IT 기기 가격 인상 쓰나미 오나

이데일리 2026-06-26 14:56:48 신고

3줄요약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AI 데이터센터 확장 등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메모리 및 스토리지 반도체 부족 사태, 이른바 ‘칩플레이션(Chipflation)’ 여파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IT 기기 시장의 가격 기준점 역할을 해온 애플이 25일 맥, 아이패드, 비전프로 등 주요 제품군의 글로벌 가격과 함께 국내 출고가를 일제히 인상하면서, 하드웨어 전반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미 비디오 게임기 선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콘솔 가격 인상을 확정 발표한 데 이어, 올 초 부품가 상승으로 완제품 가격이 올랐던 스마트폰 시장과 미국 델·HP 중심의 PC 시장 역시 추가적인 가격 조정 압박에 직면했다.

애플은 국내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맥북과 아이패드 전 라인업, 홈팟 등 홈 디바이스의 출고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올해 초 99만원대 저가형 노트북으로 출시돼 주목받았던 보급형 ‘맥북 네오’다. 맥북 네오는 기존 99만원에서 119만원으로 20만원(약 20%) 올랐다. 다른 맥 제품군의 인상 폭은 더 크다. 맥북 에어는 179만원에서 219만원으로 40만원, 맥북 프로는 269만원에서 329만원으로 60만원 인상됐다.

최고 사양 데스크톱인 맥 스튜디오는 329만원에서 429만원으로 무려 100만원이 뛰었다. 태블릿 PC와 웨어러블 제품군도 가격 턱이 높아졌다. 아이패드 프로는 159만원에서 199만원으로 40만원 올랐고, 아이패드 에어는 94만9000원에서 124만9000원으로 30만원 인상됐다. 공간 컴퓨터인 애플 비전 프로는 기존 499만9000원에서 579만9000원으로 80만원 폭등했다.

◇팀 쿡 “100년에 한 번 올 위기”…게임기·PC 진영도 원가 직격탄

애플 측은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확장이 메모리와 저장장치에 대한 이례적인 수요 급증을 만들어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공급업체로부터 전가되는 막대한 비용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현재 상황은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며 “40여 년 동안 이번과 같은 원자재 가격 급등은 본 적이 없으며, 이는 100년에 한 번 있을 만한 위기 상황”이라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이 같은 원가 압박은 다른 IT 제조 강자들로도 고스란히 번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부품 공급난과 저장장치 및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응해 오는 8월 1일부터 전 세계적으로 엑스박스(Xbox) 콘솔 가격을 대폭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조치로 512GB 모델은 100달러, 1TB 모델은 150달러씩 각각 인상되며 2TB 모델은 아예 단종된다.

PC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델(Dell)과 HP 역시 핵심 부품의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향후 신제품 라인업의 출고가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규모 가격 인상 충격에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6.12%,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3.46% 하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삼성전자 역시 핵심 부품 공급망 압박으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월 외신 인터뷰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부족 상황은 전례가 없는 만큼 어느 기업도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으며 다른 소비자 전자제품 전반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며 “메모리 칩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일부 영향은 피할 수 없다”고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Z 폴드7과 갤럭시Z 플립7 등의 출고가를 10만~20만원가량 인상하며 가격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의 화웨이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제품의 가격을 조정한다고 발표하며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 폭등 전망…정책적 해결은 ‘시차’ 존재

양대 제조사의 가격 방어가 한계치에 이르면서, 당장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신작들의 출고가가 큰 폭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모리 등의 가격 전망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8 프로의 가격이 전작보다 200달러 이상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이폰17 프로의 국내 출고가가 179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 출고가가 200만원 이상이 될 여지도 남았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신작인 갤럭시Z 폴드8 고용량 모델은 가격이 전작 대비 70만원 가깝게 올라 한화로 37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전방위로 확산되는 하드웨어 단가 상승 기류에 시장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업계와 정책 당국이 보조금 지급이나 세제 혜택 등 여러 정책 수단을 고민하고 있으나, 첨단 반도체 공급망의 특성상 이 같은 조치들이 실질적인 생산량 증가와 단가 안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해 단기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와 수출 규제 유지 기조가 가격 안정화보다 우선시되는 규제 환경 역시 칩플레이션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수단은 새로운 공장을 짓고 생산력을 갖추기까지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적인 원가 완화책이 될 수 없다”며 “중국산 범용 메모리 공급 확대 역시 기술 격차와 미국의 규제 장벽으로 인해 근본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병목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는 만큼 각국 정책이 칩플레이션을 완화할 수는 있어도 가까운 시일 내에 끝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