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팀코리아, 유럽 원전 '첫 깃발'...원전 르네상스 주역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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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팀코리아, 유럽 원전 '첫 깃발'...원전 르네상스 주역 되나

뉴스락 2026-06-26 14:32: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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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는 한국 원전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됐다.

26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계기로 국내 원전 업계의 해외 수주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삼성물산 등 주요 기업들은 유럽은 물론 중동·아시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으며, 101010여 개국과의 협력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기자재와 시공을 넘어 운영·정비·금융·인력 양성까지 아우르는 원전 수출 경쟁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다만 수주 외교와 금융 지원, 공급망 경쟁력,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연속성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원전 수출이 일회성 성과에 그칠지, 반도체·방산에 이은 차세대 주력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을지는 향후 후속 수주와 사업 확장에 달려 있다.

<뉴스락>은 K-원전 수출 전선의 현주소와 한국 원전 산업이 마주한 기회와 과제를 짚어본다.

AI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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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코리아, 유럽·중동 원전 잇따라 정조준...26조 체코 계약이 '신호탄'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7일(현지 시간) 체코 플젠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수원 [뉴스락]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7일(현지 시간) 체코 플젠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수원 [뉴스락]

지난해 16년 만의 대형 해외 원전 수주를 이뤄낸 '팀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 최종 계약을 발판 삼아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는 지난해 6월 체코 발주사와 두코바니 신규 원전 5·6호기 건설을 위한 총사업비 26조 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지난해 5월 초로 예정됐던 계약은 경쟁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이의 제기로 일시 제동이 걸렸지만,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계약 중지 가처분을 취소하면서 양측은 판결 당일 전자서명으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의 대형 해외 원전 수주이자, 한국 원전 산업의 유럽 진출 첫 사례다.

체코에 이은 유럽 내 최대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폴란드 퐁트누프(Patnow) 민간 원전 프로젝트가 꼽힌다.

최대 3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이 사업은 현재 한국 측과 현지 파트너 간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다.

대규모 민간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 특성상 안정적인 금융 구조 설계가 수주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영국 웨일스 윌바(Wylfa) 원전도 유력한 잠재 사업지로 부상하며 유럽 시장 확장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뉴스락> 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중국처럼 비(非)OECD 국가 수준의 싼 이자를 제공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의 다른 강점을 찾아야 한다"며 "금융도 상품이다. 이자를 받는 것도 좋은 수출"이라고 말했다.

국책 금융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한국만의 차별화된 금융 패키지를 경쟁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격전지다. 사우디 정부는 장기적으로 16기 안팎의 대형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한전·한수원의 원전 운영 노하우에 더해, 사우디 현지에서 네옴시티 등 굵직한 인프라 공사를 수행 중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네트워크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 프로젝트와 연계한 포괄적 협력 모델을 앞세워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원전 수출 확대는 글로벌 전력 수요 급증이라는 구조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정부는 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1GW 이상 대형 원자로 10기 착공, 205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현재 97GW에서 400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지난해 원전 건설 가속화와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원전 생태계 복원 의지를 공식화했다.

16년 만의 훈풍...대형 원전 넘어 'SMR 밸류체인' 정조준

주요 건설사ㆍ에너지사의 SMR/원전 전략. AI이미지 생성
주요 건설사ㆍ에너지사의 SMR/원전 전략. AI이미지 생성

기장군에서 국내 첫 SMR 사업이 시작된다. 원전 업계도 차세대 시장 경쟁에 들어갔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영덕 대형 원전 2기와 국내 첫 SMR 건설 추진 방침을 확정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지난 17일 부산 기장군을 국내 최초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건설사업 최종 부지로 선정했다. 기장 SMR은 2035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한다.

오랜 공백을 깨고 내수 물량이 풀리면서 국내 건설업계는 차세대 전력망 전문 인력과 시공 기술을 축적할 확실한 시험대를 확보했다.

내수와 수출을 쌍끌이할 수주전의 최전선에서 각 기업들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국내 원전의 63%를 시공한 현대건설은 미국 홀테크와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부지에 SMR 착공을 준비하며 '세계 최초' 타이틀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에서 웨스팅하우스와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기술 다각화와 유럽 시장 공략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단순 시공을 넘어 SMR 개발과 투자를 결합한 '디벨로퍼' 전략으로 차별화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국 선도 기업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폴란드 신토스그린에너지와 손잡고 중·동부 유럽 6개국으로 사업 저변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국이 세계 최초 표준설계인가(SDA) 취득을 목표로 개발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의 우선공급권을 바탕으로 차세대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단순 시공을 넘어 i-SMR의 사업 구조 설계 단계부터 관여하며 K-원전 수출의 전략적 축을 담당하고 있다.

GS건설 역시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과 연계한 SMR 신사업 개척에 속도를 낸다. 최근 베트남 최대 IT 기업과 개발 업무협약을 맺는 등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글로벌 인프라 수요를 SMR 연계 수주로 풀어낸다는 구상이다.

중견사와 기자재 업체들의 후방 지원도 밸류체인을 단단하게 묶는 핵심 요인이다.

최근 10년 내 건설 실적이 없어 미실적 사업자로 분류된 DL이앤씨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SMR 표준화 설계를 수주하며 향후 컨소시엄 판도를 흔들 '캐스팅보트'로 부상했다.

SMR 분야에 선제적인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국내 유일의 원전 핵심 주기기 공급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영국 롤스로이스 SMR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되며 독보적인 기자재 제작 역량을 입증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민간이 원자력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국력"이라며 "이들 기업이 국내에서도 발전사업자로 원전 건설과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이 아니라 선진국 건설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에도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 진출' 쾌거 이룬 K-원전...생태계 복원·인력 확보 '과제'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자력발전본부 전경. 사진=한수원 [뉴스락]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자력발전본부 전경. 사진=한수원 [뉴스락]

유럽 원전 시장 진입에 성공한 팀코리아가 사업 이행 역량 검증과 실질적인 원전 생태계 복원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원전은 설계부터 주기기 제작, 시공, 운영 지원까지 수십 년에 걸친 복합 플랜트 공정이다.

2010년대 이후 지속된 탈원전 기조의 여파로 원자로 고도 설계와 정밀 기기 제작을 담당할 현장 숙련 인력의 공백이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일감이 끊긴 사이 숙련공이 현장을 떠나거나 은퇴하면서 기술 전승의 단절이 빚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 조달 구조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기관의 정책금융만으로는 동시다발적인 대형 프로젝트를 감당하기 어렵다.

수출 전선을 뒷받침할 내수 기반도 빠르게 재정비되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되고 부산 기장군이 국내 첫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부지로 확정되면서, 일감 부족에 시달리던 중소 기자재 협력사들은 생산 라인과 고용 창출의 동력을 다시 확보했다.

원전 확대와 맞물려 전력 산업 구조 개편 논의도 본격화됐다.

기후부는 석탄발전 폐지 기조에 따른 '정의로운 전환'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해 발전공기업 5사 통폐합을 추진 중이다. 현재 연구용역을 수행 중인 삼일회계법인은 '1사 통합안'을 적합한 대안으로 권고했다.

이 같은 밑그림의 최종 윤곽은 연내 발표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통해 확정된다.

이번 전기본에는 2040년 탈석탄, 2030년 재생에너지 10GW 보급, 신규 원전 및 SMR 건설 등 에너지 믹스 전반의 재편안이 담길 예정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대한민국이 재생에너지를 주력 전원으로 재생에너지·원전을 병행하면서, 석탄발전을 줄이고 가스발전을 비상전원화하는 새로운 에너지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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