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넘어 공연·전시로'…서울 관광 새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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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넘어 공연·전시로'…서울 관광 새판 짠다

이데일리 2026-06-26 13:54: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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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2025년 방한 외래관광객이 사상 처음 1870만 명을 넘어섰다.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관광업계의 관심은 이제 ‘얼마나 많이 오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나 많이 소비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서울시가 공연과 전시 등 문화예술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는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쇼핑 넘어 공연·전시로'…서울 관광 새판 짠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카르디아와 서울 주요 문화예술 공간에서 ‘서울 아트 커넥트 데이’(SEOUL ART CONNECT DAY)를 열고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SATA) 회원사들과 예술관광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26일 밝혔다. 공연·전시·관광업계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의 중심에는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가 있다. SATA는 공연장과 미술관, 갤러리, 여행사, 관광기관 등을 연결해 예술 콘텐츠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민관 협력체다. 지난해 7월 83개 회원사로 출범한 뒤 현재는 122개사로 확대됐다. 회원사는 1년 만에 약 47% 늘었다.

서울관광재단이 예술관광을 전략사업으로 삼은 것은 외래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를 꼽은 응답이 40.1%로 가장 높았다. K팝과 드라마뿐 아니라 공연, 전시, 미디어아트 등 문화예술 콘텐츠가 방한 수요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관광업계는 예술관광을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한다. 공연이나 전시는 특정 시간에 맞춰 관람해야 하는 특성상 자연스럽게 숙박과 미식, 쇼핑, 도심 투어 등을 함께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관광객의 체류기간과 1인당 지출을 동시에 늘릴 수 있는 이유다. 런던의 웨스트엔드 공연, 뉴욕의 브로드웨이, 파리의 미술관 관광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번 행사도 단순한 네트워킹보다 실제 상품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무게를 뒀다. 참가자들은 서울 예술관광 사업 추진 현황과 협업 사례를 공유한 뒤 명동·북촌·서촌으로 나눠 주요 문화예술 공간을 둘러봤다.

명동에서는 신세계 더 헤리티지와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을 방문해 브랜드 헤리티지와 전시 콘텐츠를 결합한 도심형 관광 모델을 살펴봤다. 북촌에서는 아트센터 나비미술관과 서울공예박물관을 찾아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의 접점을 확인했고, 서촌에서는 석파정 서울미술관과 윤동주문학관을 연계한 체험형 관광 코스의 상품화 가능성을 점검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올해 예술관광 상품 공모전과 팸투어, 해외 홍보를 확대하는 한편 공연·전시기관과 여행업계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상담회와 공동 마케팅도 이어갈 계획이다. 개별 공연이나 전시를 넘어 숙박과 미식, 지역 상권까지 연결되는 체류형 관광상품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회원사들이 직접 현장을 답사하며 예술관광 상품을 함께 기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서울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관광산업과 연결해 외래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하는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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