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87.6%에서 55.1%로.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확률이 하루 만에 32.5%포인트(p) 넘게 깎여 나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 직후만 해도 진출을 사실상 확신하던 수치가 절반을 갓 넘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경쟁자들이 줄줄이 한국을 따돌리면서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OPTA)가 매긴 한국의 32강 확률은 25일 남아공전 직후 87.6%로 출발했다. 한국은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졌다.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뒤집으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2차전 멕시코전에서 0-1로 진 데 이어 남아공마저 넘지 못하며 1승2패(승점 3·골득실 -1·2득점)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직행할 수 있던 경기를 놓치며 자력 진출의 길이 끊겼지만, 최종전을 남긴 다른 조들의 변수가 한국에 유리하게 반영되면서 확률 자체는 높게 유지됐다.
26일 오전 경기들이 모두 한국에 등을 돌렸다. 독일이 에콰도르를 잡아주거나 호주가 파라과이를 이기는 그림이 가장 반가웠지만 둘 다 어긋났다. 에콰도르는 독일에 끌려가다 경기를 2-1로 뒤집었고, 호주와 파라과이는 골 없이 비겨 나란히 승점을 나눠 가졌다. 일본도 스웨덴을 두 골 차로 꺾어 주기를 바랐으나 후반에 동점을 허용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균열은 다른 조 경기가 끝날 때마다 단계적으로 벌어졌다. 에콰도르가 E조 3위로 32강을 확정하자 옵타의 수치는 73.3%로 내려갔다. 스웨덴마저 승점 4점의 조 3위로 합류하면서 확률은 69%대로 다시 주저앉았고, 파라과이가 승점 4점을 챙겨 D조 3위로 올라서자 55.1%까지 떨어졌다. 한국보다 나은 조 3위가 한 팀씩 늘어날 때마다 수치가 그만큼 깎인 셈이다.
이번 대회는 48개국이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 24개 팀이 32강에 직행하고, 12개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나머지 여덟 자리를 채운다. 3위 순위는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 FIFA 랭킹 순으로 가린다.
조 3위 경쟁에서 한국은 6위까지 밀려났다. 승점 4점을 쌓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B조)와 에콰도르(E조), 스웨덴(F조), 파라과이(D조)가 한국 위에 줄지어 섰고, 승점은 3점으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크로아티아(L조)도 한국을 제쳤다. 한국 아래에는 골득실 -2의 알제리(J조)와 -3의 스코틀랜드(C조)가 자리했다.
순위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최종전을 치르지 않은 조들이 남아 있어 3위 성적과 옵타의 확률 모두 더 출렁일 수 있다. 한국이 8위 안을 지키려면 남은 경기에서 자신보다 나은 3위가 더 나오지 않아야 한다. 크로아티아가 가나에 져 골득실이 깎이고 알제리가 오스트리아에 무릎을 꿇는 흐름이 한국엔 유리하다. 반대로 이들이 비기거나 이기면 한국은 그만큼 뒤로 밀린다.
가까스로 조 3위로 살아남는다 해도 험로가 기다린다. 한국이 와일드카드를 잡아 32강에 오를 경우 대진에 따라 독일이나 이집트 등 강호와 맞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골득실 -1은 넉넉한 방패가 못 된다. 한국은 경쟁 팀들이 무승부가 아닌 패배를, 그것도 큰 점수 차 패배를 당해주기를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