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뻔한 전통기술 ‘색실누비’·’입사’, 서울시무형유산 새 전승자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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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뻔한 전통기술 ‘색실누비’·’입사’, 서울시무형유산 새 전승자 인정

뉴스컬처 2026-06-26 13:04: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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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서울시가 서울특별시무형유산 ‘색실누비장’ 보유자로 김윤선 씨를, ‘입사장’ 전승교육사로 신선이 씨를 새롭게 인정했다.

색실누비장 보유자 김윤선 씨와 그의 창작 작품 귀주머니. 사진=서울시
색실누비장 보유자 김윤선 씨와 그의 창작 작품 귀주머니. 사진=서울시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지정을 통해 2024년 시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색실누비장 분야에서 첫 보유자를 배출하게 됐으며, 입사장 분야 역시 새로운 전승교육사를 인정하며 전승 기반을 넓히게 됐다. 무형유산 ‘보유자’는 해당 분야의 기능이나 예능을 전형대로 온전히 익혀 실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장인을 뜻하며, ‘전승교육사’는 무형유산의 전수교육을 전담하며 다음 세대로 기술을 이어가는 전승 주체를 의미한다.

‘색실누비’는 두 겹의 천 사이에 한지 끈을 말아 넣고 다채로운 색실로 촘촘하게 누벼서 입체적인 문양과 장식 효과를 내는 독특한 누비 기법이다. 조선 후기에는 담배쌈지, 안경집, 골무, 주머니 등 일상적인 생활 소품에 널리 활용됐다.

색실누비장 보유자 김윤선 씨의 작품 ‘혼선’. 사진=서울시
색실누비장 보유자 김윤선 씨의 작품 ‘혼선’. 사진=서울시

색실누비장 김윤선 보유자는 1980년 할아버지의 유품인 담배쌈지를 접한 뒤 색실누비 공예에 입문해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외길을 걸어왔다. 당시 학계에 공식 명칭조차 정립되지 않았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전국 박물관의 유물을 찾아다니고 골동품을 직접 수집·분석하며 관련 기술을 체계적으로 복원했다. 그는 전승공예대전에서 총 12차례 입상하고 대중서를 출간하는 한편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강의와 북촌 공방 운영을 통해 전수생을 양성했다.

입사장 전승교육사 신선이 씨와 그가 재현한 유물 ‘은입사 육각수로’(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 민속박물관 소장 유물). 사진=서울시
입사장 전승교육사 신선이 씨와 그가 재현한 유물 ‘은입사 육각수로’(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 민속박물관 소장 유물). 사진=서울시

‘입사’는 금속 표면에 미세한 홈을 파고 그 안에 금실이나 은실을 정밀하게 박아 장식하는 전통 금속공예 기법이다. 과거에는 촛대, 담배함, 향로, 화로 등 궁중과 양반가, 사찰 등에서 쓰던 최고급 공예품에 주로 사용됐다. 정교한 손기술과 오랜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높은 작업 비용과 난이도로 인해 현재는 전승 기반이 매우 위축된 상태다.

이번에 입사장 전승교육사로 인정된 신선이 씨는 최교준 보유자의 수제자로, 2009년 문하에 입문한 뒤 2015년 서울시무형유산 입사장의 첫 이수자가 됐다. 그는 전통 입사 기술을 계승해 ‘궁궐 전각 내부 집기 재현사업’의 철제은입사촛대 재현품 보수를 수행했으며, 세계적인 공예 공모전인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서 은입사 작품으로 최종 30인에 선정되면서 한국 금속공예의 미학을 국내외에 알리기도 했다.

입사장 전승교육사 신선이 씨가 재현한 유물 ‘금동연봉 봉황장식 철제 은입사 촛대’(러시아 포트르대제 인류학 민족학 박물관 소장 유물). 사진=서울시
입사장 전승교육사 신선이 씨가 재현한 유물 ‘금동연봉 봉황장식 철제 은입사 촛대’(러시아 포트르대제 인류학 민족학 박물관 소장 유물). 사진=서울시

숙련된 장인을 무형유산의 공식 전승 주체로 인정하는 것은 전통 기술의 안정적인 보존과 확산에 중요한 기반이 된다. 고도의 집중력과 단절 없는 전수가 필수적인 공예 분야에서 명확한 자격을 부여받은 전승교육사와 보유자의 존재는 체계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밑거름이 된다.

시는 이번 지정을 바탕으로 우리 무형유산이 일상적인 시민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장인들이 창작과 전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지원책을 지속해서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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