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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량 지하 1층. 멕시코 프리미엄 테킬라 브랜드 클라세 아줄의 프레젠테이션은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데낄라’의 이미지를 뒤집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클럽에서 한입에 털어 넣던 독한 술이 아니라, 잔에 따라 향을 맡고 음식과 곁들이는 고급 증류주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행사는 클라세 아줄 테킬라 플라타, 골드, 레포사도, 아네호와 메즈칼 산 루이스 포토시 등 5종을 시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테이블 위에는 샷잔 대신 위가 좁아 향을 모아주는 글라스가 놓였다. 웰컴 드링크도 레포사도 하이볼이었다. 라임 대신 오렌지를 넣었다. 브랜드 측은 “찌르는 향이 강한 일반적인 데킬라와 달리 클라세 아줄은 둥글고 단맛이 특징이라 오렌지를 넣었다”며 “집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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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잔 대신 글라스…‘마시는 방식’부터 바꿨다
핵심은 데킬라의 일상화다. 클라세 아줄은 한국 시장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한 지 약 5년 된 브랜드다. 아직 국내에서 데킬라는 위스키나 와인처럼 식사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고르는 주류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브랜드 측도 이 점을 의식하고 있다. 클라세 아줄 관계자는 “정확한 매출 목표보다는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데킬라라는 주종도 프리미엄으로 만들 수 있고, 식사할 때 함께 마실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클라세 아줄은 이를 위해 체험형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 매달 셰프들과 테이스팅 디너를 진행하고, 고급 바와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페어링 접점을 넓히는 식이다. 브랜드 측은 플라타는 시트러스 양념의 흰 살 생선, 골드는 해산물이나 생선류, 아네오는 육즙이 풍부한 고기류와 잘 어울린다고 소개했다. 한식과의 조합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한우나 삼겹살과도 잘 어울린다”며 “처음엔 ‘데킬라와 한식이 어울리느냐’고 하지만 실제로 맛보면 좋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뒷받침하는 건 제조 방식과 병 디자인이다. 클라세 아줄은 멕시코 할리스코주에서 자란 블루 웨버 아가베만을 사용한다. 수확한 아가베의 중심부인 피냐를 전통 석조 오븐에서 72시간 동안 저온으로 구워 단맛과 아로마를 끌어올린다. 증류 이후에는 ‘퓨어 하트’로 불리는 중간 구간 약 35%만 선별해 쓴다.
제품별 가격대도 고급 주류 시장을 겨냥한다. 플라타는 20만원 후반대, 레포사도는 30만원 후반대, 골드는 70만원 안팎, 아네오는 15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최상위 제품인 울트라는 국내 출시 당시 가격이 550만원 수준이었다. 클라세 아줄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데킬라 중에서도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며 “중요한 자리나 선물용으로 찾는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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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하나도 오브제…프리미엄 술의 조건
병 자체도 소비 포인트다. 레포사도 병은 흰색 세라믹 바탕에 푸른 문양이 그려진 대표 제품이다. 브랜드에 따르면 레포사도는 클라세 아줄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제품이다. 디캔터는 몸체부터 캡까지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한 병을 완성하는 데 평균 7일에서 길게는 12일까지 걸린다. 현장에서는 병을 스탠드나 화병, 오일 디스펜서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소개됐다. 술을 마신 뒤에도 오브제로 남길 수 있다는 점이 고가 선물 수요와 맞물린다.
메즈칼도 함께 소개됐다. 메즈칼은 국내 인지도가 아직 낮지만,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테킬라가 블루 웨버 아가베 한 가지 품종으로 만들어지는 반면, 메즈칼은 다양한 아가베를 쓸 수 있다. 전통 제조방식에서 비롯된 스모키한 향도 특징이다. 브랜드 측은 “너무 흔한 맛 말고 새로운 걸 찾는 분들이 메즈칼을 좋아한다”고 했다.
클라세 아줄이 바라보는 한국 시장은 아직 작다. 한정판 제품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물량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들어오는 수량은 많지 않다. 다만 브랜드 측은 당장 판매량을 키우기보다 프리미엄 데킬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고급 주류 소비가 위스키에서 럼, 진, 데킬라, 메즈칼 등으로 넓어지는 흐름을 겨냥한 전략이다.
클라세 아줄 관계자는 “데킬라라고 하면 클럽 술, 취할 때까지 마시는 술이라는 선입견이 있다”며 “하지만 같이 페어링해서 드셔보면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킬라 하면 클라세 아줄을 떠올리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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