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변안전 우려로 돌려보내…개표소 봉쇄 시위 22일째 지속
(서울=연합뉴스) 전재훈 이의진 기자 = 김범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이 26일 오전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김 사무처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게이트를 점거한 시민들과 대화하러 현장을 찾았다가 곧장 자리를 떴다.
시민들과 소통하다가 혹시 모를 신변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경찰이 김 사무처장을 적극 만류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선관위 측은 김 사무처장의 방문이 기관 차원의 공식 일정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기장으로 들어가 투표함 등을 꺼내려는 목적은 아니라는 취지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김 사무처장의 일정은) 비공식 방문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투표함 이송 일정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22일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핸드볼경기장 내부에는 송파구 전역의 투표함 약 380개와 투표지, 투표록·개표록 등이 남아 있다.
한편 3주 넘게 시위 참가자들의 '봉쇄'로 출입이 차단되는 바람에 경기장 내 사무실로 복귀하지 못한 여러 단체의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사단법인 자전거21 관계자는 "이달 초 서울시교육청 사업에 나서야 했는데 인감 등이 내부에 있어 입찰 자체를 하지 못했다. 이외 2개 행사도 불투명해졌다"며 "금액으로 따지면 1억4천만원 수준 피해가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체육단체가 아니라 사단법인이라 더 절박하다.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며 "창문이라도 깨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경기장 입주 단체들은 공권력 투입을 바라지만, 경찰은 강제 진입 시 불거질 수 있는 안전 문제를 우려해 상황 관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다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검경 합수본이 압수수색을 위해 경기장 내부로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출입구를 며칠째 지키고 있다는 시위자 김모씨는 "나는 합수본이 압수수색영장을 가지고 오면 비켜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지 않을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의 전체적인 규모는 초반보다는 줄었다.
낮 12시 기준 올림픽공원에는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 집계상 9천여명이 모였다. 연령별로는 60대(25.7%)가 가장 많았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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