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식품업계가 포장재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활용·생분해 소재를 활용해 환경 부담을 줄이는 것에서 나아가 냉동 유통과 고온 조리에도 견딜 수 있는 고기능 포장재 개발로 경쟁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소비자의 안전성과 편의성 요구가 높아지면서 포장재가 ESG 경영 수단을 넘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냉동 유통과 전자레인지 조리 환경 등에 적합한 차세대 패키징 소재 개발에 나선다.
26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시 CJ블로썸파크에서 롯데케미칼과 ‘고기능 신규 패키징 소재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원료 설계 등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극저온의 냉동 보관·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포장 손상 위험을 낮추고, 고온 조리에도 적합한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내한성과 내열성 등 열적·물리적 특성을 강화해 내용물 보호 성능과 소비자 사용 편의성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재 기업과 식품 브랜드가 개발 초기부터 협력해 실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패키징 솔루션을 만드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더 안전하고 편리한 제품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상은 생분해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 2월 동성케미컬과 ‘전분계 컴포스터블 소재 및 제품’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7년까지 자체 생산한 열가소성 전분(이하 TPS)을 활용한 물류용 에어캡과 식품 포장용 필름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분계 컴포스터블이란 전분을 특수 가공해 만든 TPS를 주원료로 하며, 매립 시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돼 퇴비로 돌아가는 친환경 소재를 의미한다.
대상은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자체 생산한 TPS 소재를 동성케미컬에 제공하고, 패키지 연구개발 부서를 통해 보존력과 내구성, 생산 공정 적합성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개발된 포장재는 조미료와 가공식품 패키지를 비롯해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대형 포장재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김재갑 대상 전분당사업본부장은 “이번 협력은 옥수수 전분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소재 개발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전분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중요한 발돋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재활용이 까다로운 멸균팩을 제품 포장재로 되돌리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국가기술표준원의 우수재활용제품(이하 GR) 인증을 받은 ‘멸균팩 재활용 백판지’를 커피 등 음료 제품의 박스 포장에 도입했다.
펄프와 합성수지, 알루미늄 막으로 구성된 멸균팩은 일반 우유팩보다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백판지는 전체 원료의 65% 이상이 재활용 소재로 구성됐으며, 멸균팩 재활용 원료가 10% 이상 포함됐다.
남양유업은 지자체 및 제지업체 등과 협력해 멸균팩을 수거하고 이를 재생지로 만들어 다시 제품 포장에 활용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GR 인증 포장재 도입은 제품을 넘어 포장까지도 책임 있는 자원 순환을 실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환경적 가치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냉동 유통 환경에 견디면서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빙과 포장재를 상용화했다.
롯데웰푸드가 개발한 ‘냉동 조건에 안정적인 환경 배려 빙과 포장재’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15회 그린패키징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해당 기술은 영하 18도 이하에서도 포장재가 찢어지거나 터지는 것을 방지하는 동시에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는 이를 빠삐코와 돼지바, 빵빠레바, 거북알 등에 적용해 연간 약 56톤의 플라스틱과 약 136톤의 패키지 인쇄용 소재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패키징 확대를 통해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친환경 패키지 적용 노력을 지속해 환경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의 포장재 혁신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이 오는 8월 12일부터 본격 적용되는 등 포장재 감축과 재활용을 요구하는 글로벌 규제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재는 제품 보호를 넘어 친환경 가치와 소비자 편의성 등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식품업계의 소재 개발과 상용화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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