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애 세종시교육감 당선인(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8일 세종 보람동 스마트허브에서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사무소 현판 제막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12년 만에 전환점을 맞은 세종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은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닌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도시'에 맞춰져 있다.
이는 행정수도 세종교육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강미애 세종시교육감 당선인의 교육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비전이기도 하다.
30여 년간 교육 현장을 지켜온 강 당선인은 '학생이 성장하고, 교사가 존중받으며, 학부모가 신뢰하는 세종교육 실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0억 원 규모 글로벌 진로탐험대 운영 ▲학력 신장 ▲입시 경쟁력 강화 ▲AI 디지털융합센터 구축·운영 ▲교사 전문성 신장 등 5대 핵심 공약을 추진해 세종교육의 미래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구상이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산적한 교육 현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동시에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키우는 교육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중도일보는 강 당선인의 5대 핵심 공약을 집중 점검하며 정책 실현 가능성을 살펴보고, 앞으로 세종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200억 규모 글로벌 진로탐험대 운영
② 세종을 찾아오게 하는 '학력 신장' 정책
③ 입시에 강한 세종교육
④ 세종형 AI 디지털융합센터 구축 운영
⑤ 선생님이 빛나야 교육이 산다
강미애 세종시교육감 당선인이 9일 세종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첫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12년 만의 전환기를 맞은 세종 교육에선 무엇보다 '입시 경쟁력 강화와 학력 신장'을 목표로 한 제도 변화에 교육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인이 고교 진학 과정에서 세종 학생들의 유출 원인으로 일반고 평준화 체제와 수시 중심의 진학지도 구조를 지목하면서 개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약으로 제시한 자율형 공립고 확대와 인공지능(AI) 디지털 특성화고 지정은 학력 관리 정책의 핵심축으로 꼽히는데, 현재로선 기대와 우려가 공조하고 있다.
25일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강 당선인은 5대 공약 중 세 번째로 '입시에 강한 세종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지난 12년간 이어진 최교진 전 교육감의 체제와는 방향성을 완전히 달리한다.
그간 세종 교육은 학교 간 서열화를 완화하는 고교평준화와 수시 준비 중심의 대입 기조에 초점을 두고 있었는데, 강 당선인의 지향점은 이와 배치된다.
강 당선인은 학업 경쟁력 강화와 교육 선택권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자율형 공립고를 대폭 확대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대전과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학생 유출 등 문제 의식에서 비롯됐다.
중학교 졸업 이후 고등학교 진학단계에서 지역 졸업생 10%가량이 유출되고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선택권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강 당선인의 진단이다.
정리하자면 세종 교육이 제시하고 있는 입시 구조의 한계로 인해 학생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는 것.
관내에는 현재 국제고와 예술고, 과학예술영재학교 등 특수목적고 3곳, 자율형 사립고는 전무, 자율형 공립고(세종캠퍼스 고등학교) 1곳이 운영 중이다.
강 당선인은 이 정도 수준으론 상위권 학생들의 선택지가 좁아 우수 인재의 유출이 심화할 수밖에 없고, 기존 공립고(캠퍼스고)의 운영 형태 역시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는 당장 내년 상반기 중 기숙사를 갖춘 자율형 공립고 추가를 예고하면서, 정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또 기존보다 학생 선발권과 교사 구성권을 확대 부여하고, 인접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과학기술원 등의 국가정책 연구 자원을 연계·활용한 심화학습 과정 운영 등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상 재능있는 학생들을 위한 명문고를 만들겠다는 취지인데, 그간 고교평준화로 불만을 토로해왔던 학부모들에겐 희소식으로 다가올 수 있는 정책이다.
세종지역 유일의 자율형 공립고인 세종캠퍼스 고등학교. (사진=이은지 기자)
다만 우려도 적지 않다. 필연적으로 고입 경쟁과 사교육 확대 등의 영향을 예상하는 시각이 짙고, 고교 서열화와 학생 쏠림 현상, 일반고와의 격차 확대 등의 우려도 고개를 든다. 더욱이 사교육비는 이미 수년간 서울 다음으로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
현재로선 공교육의 역할 강화와 다양성 확대, 학력 향상 등 여러 지향점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AI 특성화고 설립의 경우, 숙제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당선인은 이를 통해 머신 러닝,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활용 등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현장실습과 프로젝트형 교육으로 학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을 경험하고, 창업과 진학이 연계될 수 있는 인큐베이팅 구축까지 구상 중이다.
전국적으로도 AI와 인공지능 전환(AX)은 교육계 핵심 의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
서울에선 2029년 20개교를 목표로 AX 중점 특성화고 지정을 본격화했고, 이미 수도권과 호남, 경남 등에서도 AI 특성화고 지정 사례가 이어졌다.
그 결과 공통적으로 뒤따르고 있는 지적들이 있다. 먼저 AI 역량을 갖춘 IT 인재들이 민간 영역의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처우가 낮은 교직을 선택할 가능성이 낮아 숙련된 전문 교사 수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기업들의 눈높이와 함께 산업 현장과 실제 교육과의 간극 해소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AI 분야의 전문 인력은 사실상 석·박사급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졸 인재의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대학 진학을 위한 설계가 중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AI 산업의 발전 속도가 상당한 만큼, 고가의 장비와 시설을 구축하더라도 실제 현장과는 금세 괴리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계속>
세종=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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