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며 웃고 있다. / 뉴스1
스웨덴마저 한국을 앞질러 갔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에콰도르에 이어 스웨덴까지 조 3위로 32강 막차에 올라타면서, 경우의 수에 운명을 맡긴 홍명보호의 셈법은 한층 더 복잡해졌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OPTA)가 매긴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도 하루 사이 87.6%에서 69.68%까지 내려앉았다.
스웨덴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6일 열린 일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11분 마에다 다이젠이 동료들과 주고받은 패스 끝에 선제골을 넣어 일본이 앞서갔지만, 스웨덴은 후반 17분 안토니 엘랑가의 중거리 감아차기로 곧장 균형을 맞췄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25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 훈련하고 있다. / 뉴스1
이 무승부로 스웨덴은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해 F조 3위가 됐다. 튀니지전 5-1 승리와 네덜란드전 1-5 패배에 이은 결과다. 조 3위에 그쳤지만 12개 조 3위 경쟁에서 상위 8위 안에 들어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으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던 그림이었다. 일본이 스웨덴을 두 골 차 이상으로 꺾었다면 스웨덴은 1승2패(승점 3·골득실 -2)로 떨어져 한국 아래에 놓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면서, 스웨덴은 득실 차를 따질 것도 없이 승점에서 한국을 앞서게 됐다.
일본은 네덜란드전 2-2 무승부와 튀니지전 4-0 승리에 이어 스웨덴과 비겨 1승2무(승점 5)로 조 2위를 차지했다. 32강에서는 C조 1위 브라질과 만난다. F조 1위는 튀니지를 3-1로 제압해 2승1무(승점 7)가 된 네덜란드 몫으로, 네덜란드는 C조 2위 모로코를 상대한다.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던 튀니지는 3패(승점 0)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해 A조 3위(1승2패·승점 3·골득실 -1·2득점)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32강에 직행할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며 자력 진출의 길이 사라졌다.
옵타가 매긴 확률은 다른 조 경기가 끝날 때마다 단계적으로 떨어졌다. 전날 남아공전 패배 직후만 해도 87.6%였지만, 이날 오전 에콰도르가 독일을 2-1로 꺾고 E조 3위로 32강을 확정하자 73.3%로 내려갔고, 일본과 스웨덴의 무승부로 스웨덴까지 합류하면서 69.68%로 다시 낮아졌다. 한국보다 성적이 좋은 3위가 한 팀씩 늘어날 때마다 수치가 깎여 나간 것이다.
이번 대회는 48개국이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 24개 팀이 32강에 직행하고, 12개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남은 자리를 채운다. 3위 순위는 승점, 골득실,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 FIFA 랭킹 순으로 가린다.
3위 경쟁 순위표에서 한국은 이날 오전 기준 5위다. 승점 4의 스웨덴과 에콰도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1~3위로 올라서며 이미 32강을 선점했고, 4위는 승점 3에 골득실 -1로 한국과 같지만 다득점(3득점)에서 한국(2득점)을 앞선 L조 크로아티아다. 한국 바로 아래에는 J조 알제리와 D조 파라과이(이상 승점 3·골득실 -2), C조 스코틀랜드(승점 3·골득실 –3)가 자리한다.
순위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크로아티아와 알제리, 파라과이를 비롯해 최종전을 남긴 조들의 3위 성적은 더 바뀔 수 있다. 한국이 8위 안을 지키려면 남은 경기에서 자신보다 나은 3위가 더 나오지 않아야 한다. 크로아티아가 가나에 패해 골득실이 떨어지고, 파라과이가 호주에 지며, 알제리도 오스트리아에 무릎을 꿇는 것이 한국에 유리하다. 반대로 이들이 비기거나 이기면 한국은 그만큼 뒤로 밀린다.
이미 세 팀이 3위 자리를 채운 만큼, 남은 다섯 자리를 놓고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3위 후보들이 경합하는 구도다. 골득실 -1이 넉넉한 지표는 아니어서, 한국은 다른 조 경쟁 팀들이 무승부가 아닌 패배를, 그것도 큰 점수 차 패배를 당해주기를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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