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오는 27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일본 방위상이 다자회의 참석이 아닌 양자 회담만을 목적으로 방한하는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국방부는 28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이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의 양자 회담 이후 한 달여 만에 이루어지는 회동이자 지난 1월 안 장관의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띠고 있다. 양국 국방 수장의 ‘셔틀 외교’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회담의 최대 화두는 단연 안보 협력의 진전이다. 양국은 이미 이달 7일, 9년간 중단됐던 수색·구조훈련(SAREX)을 재개하며 교류 복원의 상징적인 첫발을 뗐다. 일본 측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을 지속적으로 희망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과거사 문제와 국민적 민감성을 고려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민감한 협정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실용적인 우회로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의제가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에 대한 지원 문제다. 지난 1월 블랙이글스가 일본 항공자위대로부터 공중 급유 지원을 받은 것을 계기로 양국이 이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이 방한 첫날인 27일 원주 공군기지의 블랙이글스 부대를 나란히 방문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28일 회담 이후에는 미래 지향적인 친교 및 외교 일정이 빼곡히 이어진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조현 외교부 장관을 접견할 예정이다. 또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국국방연구원(KIDA)을 찾아 한일 청년 세대와 ‘안보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동대문구는 안 장관의 지역구로 지난 1월 방일 당시 고이즈미 방위상이 안 장관을 자신의 지역구인 요코스카시로 초청했던 것에 대한 화답 차원이다.
당시 요코스카에서 탁구 시합으로 친목을 다졌던 두 장관은 이번 서울 만남에서도 친선 탁구 경기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경색됐던 한일 국방 당국 간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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