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내분설' 터진 한국 축구대표팀, 결국 홍명보 감독이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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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내분설' 터진 한국 축구대표팀, 결국 홍명보 감독이 입 열었다

위키트리 2026-06-26 09:5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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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졸전 이후 불거진 선수단 내분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홍 감독은 26일(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에 답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뉴스1

한국은 전날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 자리를 지키며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90분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다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1승2패(승점 3)로 조 3위에 그쳤고, 남아공은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2위 자리를 가져갔다. 같은 시간 개최국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잡아준 덕분에 한국은 최하위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만은 피했다.

조 3위로 추락한 한국의 32강행 여부는 이제 다른 조 결과에 달려있다.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만 와일드카드로 32강에 합류할 수 있는 구조다. 한국은 남은 조별리그 경기들을 지켜보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경기 직후부터 선수단 내분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후반 20분 김민재가 박진섭으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두 팔을 벌리며 코칭스태프 쪽으로 항의하는 듯한 동작을 취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기 때문이다.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공격 옵션을 늘리지 않고 수비수로 수비수를 바꾼 선택 자체도 의문을 자아냈다. 여기에 1, 2차전과는 확연히 다른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 설영우가 악성 댓글에 고소를 예고하며 불거진 잡음까지 더해지면서 선수단 분위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번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 뉴스1

홍 감독은 이런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멕시코전 이후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건 있었지만 선수단 내 문제가 있거나 그런 건 없다. 난 그런 부분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철저하게 준비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건 없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설영우의 SNS 대응으로 선수단이 뒤숭숭해 보인다는 질문에는 "월드컵에 와서 안팎으로 뒤숭숭하지 않은 대회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내부적으로 멕시코전 직후 잠깐 그러한 분위기는 있었지만 (지속해서) 뒤숭숭하거나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지금 결과가 좋지 않은 게 맞물려서 나올 수 있는 문제인데, 어떤 의도에서 그랬는지는 선수와 얘기 해보려고 한다"며 별도로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민재의 항의성 제스처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홍 감독은 "선수 스스로 오해라고 밝혔다. 난 당시 옆에 서 있었다. 코치진에서는 김민재의 종아리가 아프다고 봤다. 선수와 의사소통을 통해 더 뛰는 게 어렵다고 봐서 교체한 것이다. 이후 상황은 난 정확히 보지 못했다. 다만 교체에 대한 불만은 전혀 아니다. 스스로 원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불만이 수비 간격이 벌어지는 데 대한 것이었다는 해명이 나온 데 대해서는 "볼을 상대에 빼앗기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콤팩트하게 움직여야 했는데 어제는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꼈다. 잘 뛰지 못하니 공수 간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지 않는 듯한 장면이 포착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는 내부에서 선수의 그런 부분을 느끼지 못했다"며 "외부에서 그런 게 보인다면 알아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전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은 "어제 데이터를 봤을 땐 멕시코전보다 뛰는 양은 조금 줄었다. 고강도는 좀 더 많았다. 그런 걸 볼 땐 전체적으로 선수의 체력 등은 큰 차이가 없다. (외부에서) 느리게 보일 순 있을 것인데 데이터로는 문제가 없다. 일단 어제 경기력이 왜 그랬는지는 쉽게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술적으로나 뛰는 양 모두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기에 명확하게 무엇이라고 정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위 등 환경적 요인과 함께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선수가 심리적으로 너무 잘하려고, 이겨서 (32강을) 결정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선수들과 따로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아공전을 마치고 회복 훈련 중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 뉴스1

대표팀의 핵심축인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후반 교체로 투입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1,2차전에서 스프린트 위주로 경기했다. 상대 뒷공간을 노리기 위해 손흥민의 활약이 필요했다. 나름대로 잘 했다고 본다. 3차전은 날씨도 덥기에 후반에 들어가서 뛰는 게 낫다고 봤다. 공간이 생기면 득점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품고 (손흥민과) 미팅을 거쳐 결정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준비한 만큼 잘 나오지 않으면 감독의 잘못이다. 나도 선수 생활했지만 선수들이 어떤 멘탈을 가지고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코치진에서 모든 걸 준비시키지만 경기장에서 얼마나 나올지는 우리도 모른다. 수십개의 상황을 두고 준비하나 여러 돌발변수가 나올 수 있다. 그걸 대처하는 건 선수가 해야 한다. 다만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3~4일간 어떻게 해서든 잘 만들어내야 한다. 잘되면 선수들이 잘해낸 것이고, 안 되면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홍명보 감독 / 뉴스1

한편 한국의 32강행 경쟁 상대들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에콰도르가 E조 최종전에서 독일을 2-1로 꺾고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로 조 3위를 확정 지으며 일찌감치 32강 티켓 한 장을 가져갔다. 이로써 한국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승점 4·골득실 -1), 스코틀랜드(승점 3·골득실 -3)와 함께 남은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골득실 -1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같지만 다승 등 세부 기준에서 뒤져 있고, 스코틀랜드보다는 골득실에서 앞서 있다. 아직 조별리그가 끝나지 않은 조들의 결과에 따라 순위표는 계속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이날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로 복귀해 현지 시간 오후 4시쯤 회복훈련을 소화했다. 월드컵 32강행 여부가 가려질 때까지 이곳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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