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 0-1 패 한국, 결국 '4년 6개월' 만에 뼈아픈 결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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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 0-1 패 한국, 결국 '4년 6개월' 만에 뼈아픈 결과 나왔다

위키트리 2026-06-26 09:5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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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대폭 하락하며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26일 업데이트된 최신 FIFA 랭킹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기존 25위에서 30위로 무려 5계단이나 하락했다. 지난 12일 체코전에서 승리를 거둔 직후 21위까지 상승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어진 멕시코전 패배와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가 겹치면서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한국 축구의 FIFA 랭킹이 30위권대로 떨어진 것은 2021년 이후 약 4년 6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내에서의 순위도 조정됐다. 한국은 일본(17위), 이란(21위), 호주(26위)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 자리에 위치하게 됐다. 반면 이번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기존 60위에서 54위로 6계단 상승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1승 2패(승점 3)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하며 자력 진출 권한을 잃었다. 홍명보호는 이제 다른 조의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12개 조의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국 안에 들어야만 와일드카드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앞서 한국 대표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24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석패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32강 직행 티켓 확보에 최종 실패했다.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다른 조의 경기 결과와 골 득실 등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저울질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날 홍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을 비롯해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을 모두 선발에서 제외하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대신 체코전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 골을 터뜨리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오현규(베식타시)를 최전방 원톱 자리에 선발로 출격시켰다. 이와 함께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좌우 측면 공격을 맡아 화력을 지원했다.

중원 구성과 수비진은 기존의 틀을 유지했다. 미드필더진에서는 변함없이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호흡을 맞추며 공수를 조율했고 스리백 수비 라인 역시 이기혁(강원), 김민재(뮌헨), 이한범(미트윌란)으로 구성돼 앞선 두 경기와 동일하게 구축됐다. 좌우 윙백으로는 이태석(빈)과 설영우(즈베즈다)가 낙점돼 측면을 책임졌으며 골키퍼 장갑은 3경기 연속으로 김승규(도쿄)가 꼈다. 선발에서 제외된 손흥민을 대신해 주장 완장은 수비의 핵 김민재가 넘겨받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패배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한국은 경기 초반 활발한 측면 공격을 전개하며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세를 펼쳤다. 전반 2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정교하게 올린 코너킥을 가까운 쪽 골대로 날카롭게 쇄도하던 김민재가 강력한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 슈팅은 이미 골대 앞에 진을 치고 있던 남아공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되며 아쉽게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이어 전반 10분에는 이태석이 왼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이강인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공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전열을 정비한 남아공이 서서히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전반 19분 남아공의 빠른 역습 상황에서 타펠로 마세코가 한국 수비 뒷공간을 허물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후방에서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은 수비수 이기혁이 정확한 타이밍에 몸을 던지는 슬라이딩 태클을 성공시키며 슈팅을 차단해 냈다.

이후에도 한국의 불안한 빌드업이 빌미가 돼 위기는 계속됐다. 전반 30분 한국의 중원 패스 실수가 나오면서 남아공에게 연이어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골키퍼 김승규의 눈부신 선방 쇼가 빛을 발했다. 탈렌테 음바타가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김승규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가까스로 쳐냈고, 이어진 에비던스 막고파의 위협적인 문전 슈팅 역시 김승규가 침착하게 품에 안으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남아공은 전반 39분에도 역습 기회를 잡은 마세코가 기습적인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밖으로 벗어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전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 속에서 0-0으로 마친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승부수를 던졌다. 흐름을 바꾸기 위해 황희찬, 백승호, 이태석을 동시에 벤치로 불러들이고 아껴뒀던 손흥민과 함께 김진규, 옌스 카스트로프를 그라운드에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교체 카드 적중으로 잠시 경기를 주도해 나가던 홍명보호는 후반 18분, 단 한 번의 날카로운 역습을 제어하지 못하고 선제골을 헌납했다. 남아공의 체팡 모레미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낮게 깐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12번 마세코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리드를 내준 한국은 만회 골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후반 20분에는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를 빼고 박진섭(저장)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후반 30분에는 오현규 대신 조규성(미트윌란)을 집어넣어 높이를 강화했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지속해서 상대의 위험 지역을 파고들며 공세를 이어갔으나 골문 앞에 두껍게 형성된 남아공의 밀집 수비벽을 끝내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인 48분, 카스트로프가 올린 크로스가 헤더를 시도하려던 박진섭의 머리에 맞지 않고 그대로 골문으로 향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며 잡혔고 결국 한국의 0-1 패배로 경기가 최종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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