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가격, 글로벌 유동성 흐름과 비트코인 반감기 좌우돼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가상자산 가격, 글로벌 유동성 흐름과 비트코인 반감기 좌우돼

한스경제 2026-06-26 08:04:47 신고

3줄요약
한국은행 청사 전경. /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청사 전경. / 한국은행 제공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한국은행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 충격이 주식·채권·외환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현·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아직 허용되지 않고 법인 참여도 막혀, 당장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문제는 그 다음으로 기관과 법인의 참여가 넓어지면 사정이 달라진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이 전통 금융시장으로 옮겨붙는 경로가 그만큼 커진다는 뜻이다.

▲ 코인값 쥐락펴락, 바뀐 큰손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최근 가상자산시장 가격 변동의 특징을 별도로 점검했다. 한국은행(한은)은 투자 주체가 다양해지고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가상자산시장이 전통 금융시장으로 파급되는 정도가 커지고 있다고 봤다.

한은은 가상자산 가격이 과거 글로벌 유동성 흐름과 비트코인 반감기에 주로 좌우됐다고 짚었다. 비트코인은 약 4년 주기의 반감기 이후 시차를 두고 오르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추세적으로 내리는 양상을 보여 왔는데, 과거 흐름만 보면 반감기 이후 약 1년 6개월 뒤 하락이 나타나는 패턴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자체 동력에 더해 주식시장과의 동조성도 짙어졌다. 한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6년까지 비트코인 가격과 글로벌 유동성의 상관계수는 0.33으로 나스닥(0.47)보다 낮았다. 그러나 가격 하락기에는 0.62로 뛰어 나스닥(0.59)을 웃돌았다. 유동성이 줄어드는 국면에서 비트코인이 위험자산과 한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의미다.

▲ 선물·기업으로 옮겨간 변동성

여기에 과거에 없던 변수가 가세했다. 한은은 미국 현물 ETF 도입과 선물시장 레버리지 확대, 디지털자산재무기업(DAT)의 보유물량 증가를 새로운 가격 변동 요인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글로벌 가상자산시장은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직후 선물시장의 대규모 포지션 청산으로 급락했으며 이후 큰 폭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선물시장의 무게가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특정 기업으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에 따르면 스트래티지(Strategy)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84만7363BTC에 이른다. 이런 구조에서는 일부 DAT 기업의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 가치를 밑돌 경우 자금 조달이 막히고, 결국 보유 물량을 내다 팔 유인이 커진다는 게 한은의 지적이다. 스트래티지가 지난 5월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그럼에도 한은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현물·선물 ETF 거래가 모두 막혀 있고 법인의 시장 참여도 제한적인 만큼, 개인 투자가 활발하더라도 금융기관과 자본시장으로 충격이 곧장 옮겨갈 통로가 아직 좁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 제도 환경을 전제로 한 진단이다.

▲ 기관 가세에 무너지는 차단막

한은의 실증분석 결과 가상자산시장과 주식시장의 동조성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와 2022년 글로벌 금리 인상기처럼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 높아졌으며 2024년 미국 현물 ETF 도입 이후에도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결고리는 빗장이 풀리는 순간 본격적으로 작동한다. 기관과 법인의 참여가 늘면 가상자산 가격 변동이 보유자산 평가손익이나 포트폴리오 조정을 거쳐 주식 수급으로 전이될 수 있어서다. 비트코인 급락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번질 경우 주식 매도와 달러 수요 확대, 환율 변동으로 줄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결고리는 가격 투자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은은 테더와 서클의 미국 단기국채 보유 규모가 커지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환매가 단기금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발행사가 준비자산으로 단기국채를 대규모로 들고 있는 탓에, 환매 수요가 몰리면 채권시장으로 충격이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화 기반 디지털 자산 논의가 커질수록 준비자산 구성과 발행 잔액, 상환 구조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결국 시선은 다시 국내로 모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관 자금과 가상자산 상품이 빠르게 맞물리고 있다. 국내 시장도 같은 방향으로 열리면 금융안정 점검 대상은 은행과 증권, 외환을 넘어 가상자산까지 넓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