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포츠 행사에서 재외공관의 핵심 역할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 대사관은 국민 수만 명의 멕시코 방문에 대비해 국민보호를 최우선으로 월드컵을 준비했다. 현지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한 결과, 큰 사건·사고 없이 조별리그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은 K이니셔티브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우리 대사관은 월드컵 기간 중 ‘열정·빛·시선·리듬으로 잇다’를 주제로 다양한 공공외교 행사를 개최해 한국의 매력과 경쟁력을 알렸다.
|
대표적으로 지난 6월 초 할리스코주에서 개최한 한국의 날(Dia de Corea)행사는 K컬처와 보훈을 결합한 축제로, 멕시코 한국전 참전용사와 현지 시민, 한인사회가 함께하는 화합의 장이었다. 행사에서 필자가 부른 할리스코주의 대표곡인 ‘Ay Jalisco No Te Rajes(할리스코여! 포기하지 마라)’의 한 소절은 할리스코주지사 및 현지 언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화제가 되었고, 이후 경기장 곳곳에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는 현지 문화를 존중하며 소통할 때 더 큰 공감과 우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쌍방향 공공외교의 뜻깊은 경험이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차풀테펙 공원 내 글로벌 빌리지(Aldea Global)에 한국홍보관을 운영하며 수십만 명의 방문객에게 K관광·뷰티·푸드·콘텐츠를 알렸다. 또한, 멕시코시티·과달라하라·몬테레이에서 미디어파사드, 현대미술 전시, 사물놀이, 태권도 공연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행사를 선보이며 현지 사회와의 공감대를 넓혔다.
이러한 행사들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미 멕시코 사회에 깊이 자리 잡은 K컬처의 힘이 있었다. 멕시코는 중남미 한류 확산의 거점국가로, K팝과 드라마, 푸드, 뷰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어 왔다. 지난 5월 BTS의 현지 공연과 대통령궁 방문이 큰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월드컵 기간 진행한 행사들과 대통령 특사단의 방문은 멕시코인들의 한국에 대한 문화적 호감을 관광과 산업, 나아가 국가 간 협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행사들이 대사관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우리 기업, 한인사회가 함께하는 원팀 코리아로 추진되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는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체들이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강점을 확산하는 K이니셔티브의 대표적인 현장 실천 사례라고 생각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멕시코에서는 월드컵 때마다 “Coreano, Hermano, Ya Eres Mexicano(한국인 형제여, 너는 이미 멕시코인이다)”라는 말이 회자된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는 양국 국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우정과 연대의 상징이 되었다. 우리 대사관은 앞으로도 K이니셔티브의 정신 아래 양국 국민을 잇는 가교로서 경제와 문화, 미래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여 김구 선생의 문화 강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이주일 주멕시코대사가 지난 6월 멕시코 할리스코주에서 개최된 ‘한글의 날’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https://images-cdn.newspic.kr/detail_image/179/2026/6/25/856547ed-c4aa-456a-af20-8fa4b07ab5bd.jpg?area=BODY&requestKey=w3Hru72p)
![이주일 주멕시코대사[외교부 제공]](https://images-cdn.newspic.kr/detail_image/179/2026/6/25/abd5e445-dcde-4808-a556-46966a97996e.jpg?area=BODY&requestKey=w3Hru7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