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는 MS NOW(옛 MSNBC)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을 지나던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CNBC는 백악관에 이번 공격이 미·이란 MOU 위반인지 여부를 질의했으나 백악관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러블리호가 오만 다히트항에서 남동쪽으로 7.5해리(약 14km) 해상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우현을 맞았다고 전했다. 선교(브리지) 일부가 파손됐으나 인명 피해와 해양 오염은 없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선박이 드론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하지 않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이란 정부 산하 페르시아만해협청(PGSA)도 미승인 항로를 이용할 경우 보험·배상 책임이 선주와 선장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제해사기구(IMO)는 호르무즈 해협 선박 구출 작전을 일시 중단했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구출 대상 선박과 역내 모든 선박에 필요한 안전 보장이 계속 유효한지 재확인하기 위해 작전 시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MOU 이행을 둘러싼 갈등은 동결자산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이란 의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이 이란의 해제된 동결자산이 미국 농산물 구매에 쓰일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흥미로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수확하는 유일한 농작물은 미국이 수십 년간 심어온 불신”이라며 “미국이 수출하는 건 유전자변형(GMO) 콩과 깨진 약속, 빈말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란 동결자산 해제 시 해당 자금이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돼 미국 농산물 구매에만 쓰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백악관은 갈리바프 의장의 발언에 대해 “동결자금은 이란이 MOU에 명시된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한 (에스크로) 채널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에서도 잡음이 이어졌다. 상원은 전날 밤 전쟁 수행에 대한 의회 권한을 강화하는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하루 전 같은 결의안이 가결됐다가 뒤집힌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직후다. 이 자리에서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의원은 찬성에서 반대로, 랜드 폴(켄터키) 의원은 찬성에서 기권으로 각각 입장을 바꿨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환경 서비스 명목의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일축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2.25% 오른 배럴당 71.92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도 2.06% 오른 배럴당 75.26달러를 기록하며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하기 전까지 원유 수출의 주요 경로였다. 현행 MOU 유효기간인 60일 안에 교전 완전 종식을 위한 협상이 타결될지, 아니면 해협 긴장이 재점화될지가 향후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