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32강 진출 셈법이 더 복잡해졌다.
에콰도르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2026 북중미 월드컵 E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승리, 조 3위를 차지했다 / FI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축구계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독일을 2-1로 꺾었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던 에콰도르는 ‘전차 군단’ 독일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4를 확보했다. 이 결과 에콰도르는 E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고 각 조 3위 팀 간 순위 경쟁에서 한국보다 앞서 나가게 됐다.
한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결과다. 한국은 A조에서 1승 2패, 승점 3, 골득실 -1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치러져 12개 조 1·2위가 32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도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은 조 3위 상위권 경쟁을 통해 32강행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에콰도르가 승점 4를 만들면서 순위 싸움에서 한 계단 더 밀렸다.
독일 먼저 웃었지만 에콰도르가 뒤집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독일 쪽이었다. 독일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플로리안 비르츠의 패스를 받은 레로이 자네가 왼발 슈팅으로 에콰도르 골문을 열었다. 이른 시간 터진 득점으로 독일은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에콰도르는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9분 닐손 앙굴로가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독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을 내준 지 7분 만에 균형을 맞춘 장면이었다. 독일 수비가 에콰도르의 압박에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은 득점이었다.
이후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다. 독일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다시 앞서가려 했고 에콰도르는 빠른 전환과 강한 압박으로 맞섰다. 독일은 후반 초반 페널티킥 기회를 얻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뒤집혔다. 에콰도르로서는 실점 위기를 넘긴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승부는 후반 32분에 갈렸다. 에콰도르는 코너킥 상황에서 케빈 로드리게스가 머리로 공을 문전으로 연결했다. 곤살로 플라타는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앞에서 공을 밀어 넣으며 역전골을 만들었다. 독일 골문 앞 혼전 속에서 나온 집중력이 에콰도르의 운명을 바꿨다.
에콰도르는 남은 시간 독일의 공세를 버텼다. 독일은 동점골을 노렸지만 에콰도르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에콰도르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승리를 자축했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독일을 꺾고 살아남은 경기였다.
코트디부아르도 32강행, 퀴라소는 탈락
코트디부아르가 25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퀴라소와 2026 북중미 월드컵 E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조 2위로 32강에 진출했다 / FI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같은 시간 열린 E조 다른 경기에서는 코트디부아르가 퀴라소를 2-0으로 이겼다. 코트디부아르는 니콜라 페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승점 6을 만들었다. 독일과 승점은 같았지만 조 순위에서 밀려 2위로 32강에 올랐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퀴라소 수비진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얀 디오망데가 공을 빼앗았고 골라인 부근에서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페페가 마무리했다. 후반 19분에는 이브라힘 상가레의 침투 패스를 받은 페페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었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퀴라소는 조별리그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앞서 에콰도르전에서 골키퍼 엘로이 룸의 선방을 앞세워 0-0 무승부를 만들며 눈길을 끌었지만 최종전에서는 코트디부아르를 넘지 못했다.
독일은 에콰도르에 패했지만 조 1위로 32강에 진출했다. 앞선 경기에서 쌓아둔 승점과 골득실 덕분이었다. 다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에콰도르에 덜미를 잡히며 토너먼트를 앞두고 불안한 장면을 남겼다.
한국 32강 경쟁에 악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한국의 32강 경우의 수는 E조 결과가 나오면서 더 빡빡해졌다. 당초 한국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는 에콰도르와 퀴라소가 모두 최종전에서 승리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에콰도르가 독일을 2-1로 꺾고 승점 4를 확보하면서 한국보다 앞선 조 3위 팀이 하나 더 생겼다. 퀴라소는 코트디부아르에 0-2로 패해 한국 아래에 머물렀지만 에콰도르의 역전승만으로도 한국의 32강 경쟁 순위는 밀렸다.
남은 변수는 한국시간 26일 오전 8시와 오전 11시에 열리는 경기들이다. 먼저 오전 8시에는 F조 일본-스웨덴전이 열린다. 한국이 32강 경쟁에서 스웨덴을 확실히 제치려면 스웨덴이 일본에 최소 2골 차 이상으로 패해야 한다. 같은 시간대에는 튀니지-네덜란드전도 함께 치러져 F조 최종 순위와 조 3위 성적이 정리된다.
이어 한국시간 26일 오전 11시에는 D조 호주-파라과이전이 열린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무승부가 나오면 파라과이가 승점 4가 돼 한국보다 앞서게 된다. 호주가 이기면 파라과이는 승점 3에 머물고, 파라과이가 이기면 호주가 조 3위로 밀릴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조 3위가 되는 팀의 골득실이 한국보다 나빠져야 한국에 유리하다. 같은 시간대에는 튀르키예-미국전도 열려 D조 최종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은 남은 조별리그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조 3위 팀 가운데 승점 4 이상을 기록하는 팀이 더 나오면 순위는 밀릴 수밖에 없다. 승점 3으로 동률을 이루는 팀들과도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져야 한다. 조별리그를 1승 2패, 승점 3, 골득실 -1로 마친 한국은 다른 조 3위 팀들의 최종 성적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가 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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