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공급난에…애플 이어 MS도 엑스박스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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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공급난에…애플 이어 MS도 엑스박스 가격 인상

이데일리 2026-06-26 07:05: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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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25일(현지시간) 엑스박스 콘솔 가격을 오는 8월부터 최대 150달러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와 저장장치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소비자 전자제품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MS는 이날 8월 1일부터 엑스박스 콘솔 가격이 512GB 모델의 경우 100달러, 1TB 모델은 150달러 인상된다고 밝혔다. MS는 2TB 모델 판매도 중단할 예정이다.

회사는 “안타깝게도 콘솔용 저장장치와 메모리 가격이 2.5배 넘게 올랐으며 2027년 가을까지 다시 두 배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드웨어 공급망 위기가 게임 업계를 특히 심각하게 강타했다고 설명했다.

엑스박스 로고.(사진=AFP)
엑스박스 로고.(사진=AFP)


엑스박스는 관세로 인한 비용 압박과 치열한 경쟁, 불확실한 소비 지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난해에도 콘솔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다. 경쟁사 소니도 지난해 8월에 이어 올해 4월부터 플레이스테이션 5 콘솔 가격을 인상했다.

이날 애플도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애플 온라인 매장에 따르면 애플은 맥북 가격을 100∼300달러, 아이패드 가격을 100∼200달러 올렸다. 맥북 프로의 가격은 1699달러에서 1999달러로, 맥북 에어는 1099달러에서 1299달러로 올랐다. 올해 3월 599달러의 중저가로 출시했던 맥북 네오는 3개월여 만에 100달러 높은 699달러로 가격이 책정됐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소비자 전자제품 산업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확장이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를 이례적으로 폭증시켰다. 우리는 부품 가격이 이렇게 강하고 빠르게 오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어 “여러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시작해야 하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회사는 “이 소식이 반갑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부품 비용 급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100년에 한 번 올 홍수와 같다”며 “40년 넘게 일하면서 어떤 분야에서도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은 지난 3개 분기 동안 네 배로 뛰었다. 공급업체들이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쪽으로 생산을 더 많이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메모리 공급난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같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에는 큰 호재가 됐지만 소비자 전자제품 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줄잇고 있다.

이날 가격 인상 여파로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42% 하락했다. MS 또한 전거래일 대비 3.5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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