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27)가 KBO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승리 투수가 된 날이다. 올 시즌 개막전 선발이었던 그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전날 에르난데스 피칭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23일 끝내기 승리를 거뒀기에 (24일 선발) 에르난데스가 (좋은) 무드를 이어갈 거라 기대했다”면서 “(선수가)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고…, 정타를 너무 많이 맞았다”라며 아쉬워했다.
짧지만, 여운이 긴 메시지였다. 24일 에르난데스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홈런 포함 7안타를 맞고 4실점 하고 3이닝 만에 물러났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을 만큼 제구의 문제는 아니었다. 볼/스트라이크 비율은 24/40개였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최고 153㎞, 평균 150㎞의 포심 패스트볼(28개)을 던졌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몰리면 여지 없이 얻어맞았다. 커브(25개)와 체인지업(13개)도 잘 듣지 않았다. 맞았다 하면 정타였다. 결국 한화는 2-7로 졌다.
에르난데스의 상대는 4연패에 빠져 있는 두산이었다. 두산 선발 최민석(20)은 6이닝을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2패)째를 올렸다. 데뷔 2년차 투수가 평균자책점 리그 2위(2.57)에 오른 경기였다.
상대 팀 스무 살 투수가 연패를 끊은 반면, 1선발로 기대 받았던 외국인 투수가 김경문 감독이 말한 ‘좋은 무드’를 이어가지 못한 건 한화로서는 뼈아프다. 문제는 이 경기만이 아니다. 스펙은 무난하지만, 위압감이 없는 에르난데스의 피칭은 정규시즌 반환점을 도는 시점까지 나아지지 않았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는 5회. 문제는 3승이 모두 4월에 거둔 승리라는 점이다. 4월에도 평균자책점(5.32)이 썩 좋지 않은 채 올린 승수였다.
이후 에르난데스는 두 달 동안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그가 시즌 초 부진했을 때 ‘더위가 오면 제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미 6월도 끝나가고 있다.
에르난데스의 피칭을 보면 단기간에 반등한다고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로 구성된 ‘원투 펀치’로 한국시리즈까지 비행한 한화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1선발이다. 김경문 감독은 “다음 번엔 기대해야지”라고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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