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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마약 중독자들이 마약을 끊으려 해도 재활 기반이 없어 쉽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당장의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변 관계망도 무너지다보니 최소한의 일자리 지원을 해야 중독의 굴레를 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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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 산하 함께한걸음센터에서 최근 마약 사례관리를 받는 이들 중 장년층으로 분류되는 50대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21년 전체의 11.5%였던 50대 비율은 올해 3월 기준으로는 17.9%까지 높아졌다.
반면 사례관리 대상자 중 청년층(20~30대)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66.5%에서 56.1%로 줄어들었다. 최근 마약 중독으로 문제를 겪는 이들은 청년층이 대부분이지만 치료 현장에는 장년층 증가율이 높은 상황이다.
중장년 마약 사례 관리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치료에 더 절박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마약퇴치운동본부 회복지원가로 활동하는 박세혁 씨는 “젊을 때는 곁에 가족이 있어 절박하지 않은 친구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부모가 사망하고 자식, 친구들과의 관계도 단절되면서 어려운 상황에 들어서면서 회복에 대한 의지가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독회복자들이 회복을 이어갈 만한 기반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제활동 수단이 거의 없다.
치료를 이어가면서 사회에 복귀하려면 안정적인 소득이 있어야 하지만 마약 투약 전과 때문에 취업 문턱이 높아 출소 이후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마약사범이 10년간 배달 라이더로 일하지 못하게 하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막노동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수형(가명·52) 씨는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있어도 5년 후에는 면허를 딸 수 있는데 마약 전과가 있으면 중소기업은 커녕 택시기사로도 취직할 수도 없다”며 “직업이 없으니 통장을 만들 수 없어 일상생활에 크게 차질이 있다”고 했다.
기본적인 생활도 버거운 상황에서는 재활도 쉽지 않다. 이씨는 “의식주 해결도 쉽지 않다보니 과거 마약투약을 같이 했던 주변 사람에게 연락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러다 보면 마약 거래의 유혹에 빠지고 또다시 중독의 굴레에 빠져들기 쉽다는 게 당사자들의 전언이다.
고립 기간이 길어지면 노년기까지도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같은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60·70대 기초생활수급자 3명이 함께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적발됐다.
전문가들은 중독회복자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일정 기간 단약을 유지한 회복자에게는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 교수는 “일정 기간 단약을 한 회복자에게는 규칙적인 일상이 가장 중요한데 직장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며 “환자들도 직업을 갖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치료받아야겠다는 동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마약 의존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회복 의지를 갖더라도 치료 이후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기반이 없다면 다시 고립과 재발 위험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재활지원과 복지, 고용을 연계한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 회복 과정에서 안정적으로 일상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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