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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K콘텐츠 열광… 수익은 왜 남지 않나
26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드라마 ‘참교육’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두툼에 따르면 ‘참교육’은 공개 3주차에도 한국을 포함해 일본·베트남 등 19개국에서 1위에 올랐고, 프랑스·이탈리아·브라질 등 85개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참교육’ 외에도 ‘멋진 신세계’, ‘기리고’, ‘언더커버 미쓰홍’ 등 총 23편의 K콘텐츠가 ‘넷플릭스 톱10 비영어 쇼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중앙그룹 계열사인 SLL 제작 드라마 ‘레이디 두아’와 ‘캐셔로’, JTBC에서 방영한 ‘샤이닝’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 같은 흥행에도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는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OTT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 환경이 빠르게 재편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JTBC는 방송을 비롯해 드라마 제작(SLL), 영화 투자·배급(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극장(메가박스)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한 국내 대표 미디어 그룹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럼에도 최근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업계에서는 “콘텐츠 제작 경쟁력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기 어려운 시대”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콘텐츠 시장은 제작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드라마 한 편의 회당 제작비가 수십억원에 이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투자 부담도 커졌다. 반면 콘텐츠가 흥행하더라도 이를 세계 시장에 유통하는 플랫폼은 대부분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사업자가 장악하고 있어 국내 제작사들이 가져가는 수익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앙그룹 사태가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과 ‘콘텐츠 기업이 지속적으로 돈을 버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콘텐츠 제작 역량만큼이나 유통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산업 전체의 성장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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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도 같은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세미나에서는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플랫폼 경쟁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원희 호서대 교수는 “K-OTT는 K콘텐츠 글로벌 확장의 핵심 인프라”라며 “K컬처 시장 규모 400조 원, 콘텐츠 수출 150조 원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수출 효율이 높은 K-OTT를 핵심 투자축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 박사도 “K콘텐츠는 이미 세계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 전략산업으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OTT 중심의 유통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경쟁력뿐 아니라 유통·플랫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민권 연세대 특임교수(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역시 “국내 OTT가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며 K-OTT의 글로벌 확장을 주문했다.
◇“토종 OTT, K콘텐츠 글로벌 유통 통로로 만들어야”
국내 OTT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말부터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 등 18개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가입자 규모와 투자 여력, 콘텐츠 유통망 측면에서 여전히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격차는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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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업계에서는 제작과 플랫폼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콘텐츠 제작사가 우수한 지식재산권(IP)을 만들고, 국내 플랫폼이 이를 세계 시장으로 유통해 다시 투자로 연결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산업 전체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소프트파워 BIG5 문화강국’을 국정 비전으로 제시하며 OTT 콘텐츠 제작 지원과 해외 진출 활성화, 콘텐츠 IP 경쟁력 강화를 주요 정책 과제로 내세운 만큼 K-OTT 경쟁력 확보는 콘텐츠 산업 정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앙그룹 사태는 특정 기업의 위기라기보다 K콘텐츠 산업이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직접 유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과제를 다시 확인시킨 사례”라며 “결국 K콘텐츠의 다음 경쟁력은 플랫폼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상 OTT포럼 회장은 “토종 OTT를 K콘텐츠 국내외 유통 통로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티빙과 웨이브 합병도 조속히 마무리해 규모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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