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터뜨린 데 이어 경기 막판 승부를 바꾼 슈퍼캐치까지 선보이자 미국 현지 중계진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2-1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3-1 승리에 이어 연승을 달린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33승(46패)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애슬레틱스와의 시리즈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1타점 1볼넷 1도루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끈 이정후는 이날 팀의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전에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타격 훈련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A조 조별리그 최종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치르는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은 모습이었다.
연속 경기 멀티히트로 시즌 타율을 0.333(270타수 90안타)까지 끌어올린 이정후는 MLB 전체 타율 1위 오토 로페스(마이애미 말린스·0.340)에 단 7리 뒤처진 전체 타율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점프의 5구째 96.2마일(약 155km/h) 포심 패스트볼을 날카롭게 잡아당겨 우측 펜스까지 도달하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타구 속도가 무려 102.7마일(165km/h)에 달했을 정도로 배트에 정확히 맞았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 진루하지는 못했다.
현지 중계를 담당한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해설진은 이를 두고 "자이언츠의 첫 안타가 나왔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안타가 아니라 2루타"라며 "점프가 이번 승부에서 던진 단 하나의 실투를 이정후가 놓치지 않았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힌 뒤 곧바로 2루까지 내달렸다"고 평가했다.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7회말 다시 안타를 추가했다.
이정후는 좌완 호건 해리스의 4구째 95.3마일(약 153km/h)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2루수와 유격수 사이 애매한 코스의 땅볼 타구를 날렸고, 2루수 제프 맥닐이 공을 한 차례 더듬는 사이 내야안타를 완성했다.
중계진은 "가운데 쪽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다. 공을 제대로 송구하지 못했다"며 "타격감이 좋을 때는 정말 모든 것이 잘 풀린다"고 웃으며 이정후의 상승세를 조명했다.
이날 최고의 장면은 9회초 수비에서 나왔다.
샌프란시스코가 0-1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 애슬레틱스의 조나 하임이 우익선상 깊숙한 타구를 날렸고, 이정후는 전력 질주 끝에 펜스 바로 앞에서 몸을 던져 공을 낚아챘다. 추가 실점을 막아낸 결정적인 호수비였다.
중계진은 타구가 뜨자 "우익선상을 타고 가는 타구인데, 코너에서 잡아냈다! 이정후가 넘어졌다. 아웃이다!"라고 소리친 뒤 "이정후가 괜찮은지만 확인하면 된다. 와우! 정말 대단한 플레이였고, 이 수비로 이닝이 끝났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리플레이 화면이 나오자 "이 장면은 다시 봐야 한다. 이정후는 이 공 하나를 잡기 위해 무려 107피트(약 32m)를 담장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만약 이 공을 잡지 못했다면 페어 타구가 됐을 것이고, 주자들은 계속 달렸을 것"이라며 그의 수비 범위와 집중력을 극찬했다.
이정후의 슈퍼캐치로 분위기를 되찾은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라파엘 데버스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2사 후 빅터 베리코토의 끝내기 솔로 홈런이 터지며 2-1 역전승을 완성했다.
전날 홈런에 이어 이날은 멀티히트와 결정적인 호수비까지 선보인 이정후는 공수에서 팀 승리의 중심에 섰고, 현지 중계진 역시 연신 감탄을 쏟아내며 그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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