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타자들의 득점 지원 속에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네일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실점 없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건 지난해 8월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312일 만이다.
네일은 1회말에 이어 2회말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여기에 타선이 3회초에만 4득점하며 네일에게 힘을 실어줬다.
네일은 3회말부터 5회말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순항을 이어갔다. 6회말 1사에서 여동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서건창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타선이 7회초 5점을 추가하며 키움의 추격 의지를 꺾은 가운데, 네일은 7회말에도 마운드를 책임졌다. 임병욱을 1루수 땅볼, 케스턴 히우라를 우익수 뜬공, 최주환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마지막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KIA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며 키움을 9-4로 제압했다. 주중 3연전 스윕과 함께 팀 4연승을 달성했다. 시즌 성적은 41승33패1무(0.554)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네일은 "올 시즌 들어서 가장 좋았던 경기였다. 직구, 스위퍼 등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이뤄졌다. 삼진도 많이 잡았고 볼카운트 승부도 유리하게 끌고 갔는데, 상대에게 2루까지만 허용한 게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수비도, 공격도 정말 대단했다. 팀이 매우 좋은 경기를 하고 있었고, 특히 LG 트윈스와 KT 위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왔고 키움전에서 스윕을 달성해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포수 김태군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네일은 "김태군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김태군은 공부를 많이 하는 선수"라며 "키움은 스위퍼를 많이 노리니까 오늘은 커터 혹은 다른 구종을 많이 던지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김태군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네일은 시즌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득점 지원을 받으며 승수를 쌓고 있다. 13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19일 수원 KT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3경기 연속 승리를 수확했다.
네일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시즌 내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노력하려고 한다. 후반기에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2024년과 지난해 KIA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네일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총액 200만 달러(약 31억원)에 계약했다. 특급 대우를 받은 만큼 책임감도 더 커졌다.
네일은 시즌 초반 기복을 보이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달 말부터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6월 성적만 놓고 보면 5경기 31이닝 3승 평균자책점 1.74다.
여기에 KIA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도 최근 힘을 내면서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네일은 "올러와 정말 가까운 친구다. 2년째 같이 뛸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며 "올러가 지난해 한국에서 첫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내가 알려준 것도 많았다. 이제는 1년을 겪어본 만큼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도 네일의 호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이 김태군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불펜진에도 여유를 줄 수 있는 투구였다"고 칭찬했다.
사진=고척,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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