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눅눅한 장마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종일 비가 내리는 날씨에는 빨래가 눅눅하여 마르지 않고 실내 곳곳에 곰팡이가 피기 쉬워 장마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마땅하다. 이때 집안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바로 제습기다.
하지만 오랜 기간 창고에 방치했던 제습기를 점검 없이 그대로 가동하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돌변한다. 기기 내부로 빨려 들어간 먼지와 습기가 엉겨 붙어 곰팡이 범벅이 되기 때문이다. 가동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구역별 관리 수칙을 정리했다.
먼지 뒤엉킨 흡입구와 미세망 필터 관리
제품 뒷면에 위치한 공기 흡입구와 필터는 공기를 빨아들이는 곳인 만큼 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집중되는 곳이다. 우선 전원 플러그를 뽑은 뒤 커버를 열고 미세망 필터를 분리한다. 표면에 두껍게 쌓인 굵은 먼지는 진공청소기나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가볍게 빨아들이는 편이 좋다. 이때 청소기 흡입력을 너무 강하게 설정하면 망이 안으로 빨려 들어가 모양이 일그러질 수 있으므로 약한 세기로 조절해야 한다.
망 자체가 얇으므로 강하게 문지르면 찢어질 수 있다. 오염이 심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주방세제를 살짝 풀어 스펀지로 살살 문지르며 닦아낸다. 깨끗한 물로 비눗기를 완전히 없앤 필터는 직사광선을 피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바짝 말려야 한다. 햇볕에 건조하면 플라스틱 망이 손상되어 먼지를 걸러내는 제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다.
미끌거리는 물통 속 세균 박멸법
물통은 언제나 물기가 고여 있어 세균이 증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단 하루만 물을 비우지 않고 방치해도 바닥에 미끌거리는 곰팡이 막이 형성된다.
물통을 본체에서 분리한 뒤 물을 완전히 비우고, 수세미에 주방세제를 묻혀 구석구석 문지른다. 손이 닿지 않는 모서리나 틈새는 낡은 칫솔을 구부려 닦으면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다.
만약 곰팡이 흔적이 남아 있거나 퀴퀴한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구연산이 해결책이다. 미지근한 물을 물통에 가득 채운 뒤 구연산을 서너 스푼 녹여 15분간 그대로 둔다. 이후 흐르는 물에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여러 번 헹구기만 하면 새것처럼 깨끗해진다. 세척을 끝낸 물통 역시 본체에 조립하기 전 완전히 말리는 과정이 필수다.
분해 어려운 내부 냉각판 정비
안쪽에서 공기를 차갑게 식혀 이슬을 맺히게 하는 '냉각판' 부위는 사실상 가장 오염이 심한 핵심 구역이다. 원래는 기기를 통째로 분해해야 닦을 수 있어 일반 가정에서는 청소하기 힘들다. 이때 시중에서 쉽게 구하는 가스 분사 방식의 에어컨 냉각판 세정제를 이용하면 된다.
필터를 떼어낸 빈 구멍 안쪽으로 세정제 노즐을 깊숙이 밀어 넣은 뒤,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골고루 뿌려준다. 압력에 의해 세정액이 냉각판 결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손이 닿지 않는 내부 먼지와 세균을 한꺼번에 씻어 내린다.
세척 후에는 미세한 붓이나 면봉을 활용해 냉각판 겉면을 빗질하듯 위아래로 쓸어내려 잔여 오염물을 걷어낸다. 만약 일자형 커버 살 때문에 붓이 안 들어갈 때는 살 부분을 가위로 중간중간 잘라내어 구멍을 넓히면 직접 솔질하기가 훨씬 편해진다.
기기 배치 위치와 사용 후 안쪽 건조 습관
제습기는 놓는 자리에 따라 습기를 빨아들이는 효율이 달라진다. 벽이나 가구에 바짝 붙여두면 공기를 빨아들이고 내뱉는 통로가 막혀 기계에 무리가 가고 모터가 과열된다.
따라서 사방으로 공기가 원활하게 흐르도록 일정한 간격을 띄워 방 한가운데나 습기가 많은 욕실 근처에 두어야 한다. 가동할 때는 문과 창문을 완전히 닫아야 외부 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 전력 소모를 줄인다.
또한 제습을 멈추고 곧바로 전원을 꺼버리면 기기 내부에 맺혀있던 수분이 그대로 갇혀 곰팡이가 자라는 온상이 된다. 정지 버튼을 누르기 전, 1~2시간 동안 바람만 부는 '송풍 모드'나 '내부 건조' 기능을 작동시켜 안쪽 물기를 완전히 말려주면 다음번 가동 때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밀폐된 방 안에서 장시간 틀었을 때는 기기 가동이 끝난 후 창문을 열어 공기를 완전히 바꾸어 주어야 두통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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