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수박 100g 224원·손질수박 2000원…가격 9배 비싸도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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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수박 100g 224원·손질수박 2000원…가격 9배 비싸도 '불티'

르데스크 2026-06-25 19:40: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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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장 과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판매 가격은 일반 과일보다 최대 9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수박 한 통의 가격은 100g당 200원대 수준이었지만 껍질을 제거하고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손질된 수박은 100g당 2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25일 르데스크가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 중인 수박 가격을 비교한 결과 판매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뚜렷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는 9~10kg 통수박은 2만230원으로 100g당 약 224원 수준이었다. 반면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1.4kg 조각수박은 8990원으로 100g당 약 643원에 판매돼 통수박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여기에 껍질을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손질한 상품은 가격이 더욱 높아졌다. 이마트몰에서 판매하는 900g 손질수박은 1만1800원으로 100g당 가격이 1311원에 달했다.

 

대형마트 외 유통채널에서도 손질수박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배달의민족 B마트는 1kg 손질수박을 1만3990원에 판매해 100g당 가격이 1399원이었고, CU는 250g 손질수박을 3500원에 판매해 100g당 가격이 1400원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곳은 지하철 역사 내 과일 전문 판매점이었다. 해당 매장에서 판매하는 250g 손질수박 한 팩 가격은 5000원으로 100g당 2000원에 달했다.

 

▲ 유통채널별 수박 가격 비교.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과일의 판매 형태가 세분화될수록 가격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통수박보다 조각수박이, 조각수박보다 손질수박의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특히 손질수박은 판매처에 따라 상품 중량 기준으로는 3500원에서 1만4000원 수준까지 가격 차이를 보였고, 100g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300~2000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이는 통수박과 비교할 경우 최대 9배 가까이 비싼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보관과 손질의 편의성, 폐기 부담 감소 등을 구매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다양한 상품 선택권과 일정 수준 이상의 맛과 품질이 보장된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 성향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기원 씨(32·남)는 "주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배달 전문 매장이나 소규모 과일 판매점을 이용한다"며 "가격을 일일이 비교하기보다는 과일 종류가 다양한지, 그리고 맛이 좋은지가 더 중요한 구매 기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용량 과일을 구매하더라도 다 먹지 못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남은 과일을 처리하는 수고까지 생각하면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왕이면 비싸도 맛 좋고 품질 좋은 과일"…소포장·선별 과일 시장 성장세

 

소포장 과일 시장의 성장세는 실제 매출에서도 엿볼 수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조각수박 매출은 전년 대비 11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커팅과일 매출은 63.4%, 프리미엄·상생과일 매출은 각각 20% 늘었다. 통째로 구매하면 다 먹기 전에 상할 가능성이 있는 과일을 잘라 판매하는 전략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CU의 올해 1분기 채소·과일 관련 소포장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증가했다. 1인 가구와 소가족을 중심으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려는 소비 패턴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높은 품질의 과일을 선별해 판매하는 전문 업체들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과일 판매업체 프레델(Fredel)은 제철 과일 홍보 콘텐츠를 통해 SNS에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해당 업체는 대극천 복숭아, 신비복숭아 등 프리미엄 과일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2일 프레델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대극천 복숭아 사전예약' 영상은 조회수 123만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 소비자들은 소포장 과일의 가격보다 편의성을 우선시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었다. 사진은 숭실대입구역 인근 무인과일 판매점에서 한 소비자가 바나나를 고르고 있는 모습. ⓒ르데스크

 

정의연 씨(23·가명·여)는 "과일을 구매할 때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품질과 1인 가구에 적합한 적정 용량이다"며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이전 구매 경험에서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다시 구매하는 데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온라인에서도 맛이 검증된 과일을 선별해 소규모로 판매하는 업체가 많아 예전처럼 마트에서 직접 과일을 고르는 경우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소포장 과일 시장의 성장 배경을 단순한 편의성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1인 가구와 소가족 증가로 인해 과일 구매 시 가격뿐 아니라 보관 공간, 폐기 비용, 손질에 들어가는 시간까지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간을 아끼고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이 맞물리면서 가격보다 편의성과 만족도를 우선하는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질 과일이나 전문가가 선별한 과일을 찾는 현상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1인 가구와 소가족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려는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며 "보관 공간이나 폐기 비용까지 고려하면 소포장 과일의 가격 경쟁력이 반드시 낮다고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세대는 시간을 들이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소비를 선호했다면 최근 젊은 세대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데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며 "전문가가 선별해 맛과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 보장된 과일이라면 추가 비용도 기꺼이 지불하려는 소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시간과 만족도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는 이른바 '큐레이션 소비'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소비 방식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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