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주장 손흥민(33)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조별리그 마지막 두 경기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단순히 개인 컨디션 문제라기보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 속에서 손흥민이 고립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5일(한국시간) 대한민국 대표팀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별리그 최종전 직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의 터치 수를 공개하며 한국 공격의 심각한 문제를 짚었다.
ESPN은 "손흥민이 이번 월드컵 최근 두 경기에서 기록한 터치 수는 자신의 월드컵 역사상 가장 적은 수치"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전 29회, 멕시코전 20회의 터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고 소개했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2차전 멕시코전에서는 선발 출전하고도 단 20차례 공을 만지는 데 그쳤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유효슈팅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고, 손흥민 역시 경기 내내 상대 수비 사이에서 고립됐다.
개최국 멕시코의 압박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공격 전개 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남아공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벤치에서 대기시킨 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경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45분 동안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단 한 차례만 공을 터치하는 등 좀처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한국은 결국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일격을 당하며 0-1 충격패를 떠안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손흥민 개인의 경기력이 아니라 그를 활용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에서는 지나치게 신중한 접근 속에 공격 전개 속도가 크게 떨어졌고, 손흥민에게 연결되는 패스 자체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세계적인 공격수를 보유하고도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공을 전달하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 운영이 반복됐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보여줬듯 충분한 볼 공급과 넓은 공간이 주어질 때 가장 위력적인 선수다. 하지만 이번 대회 최근 두 경기에서는 그 장점이 사실상 사라졌다.
ESPN이 공개한 터치 수 역시 개인 부진보다 한국의 전술적 한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숫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국 홍명보 감독에게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손흥민을 단순히 선발 또는 교체로 기용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공을 전달하고 가장 위협적인 위치에서 뛰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하더라도 '에이스' 손흥민을 살릴 전술적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한국의 경기력 반전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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