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라볼피아나, 비대칭 전술, 효율적 공간 활용 모두 어디 갔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에 위치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 3위가 확정됐다. 다른 팀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아직 조별리그 탈락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기대하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본선에서 못했다. 2024년 7월 부임한 홍명보 감독이 약 2년 동안 준비한 결과물은 본선 1승 2패 2득점 3실점이었다. 2득점도 모두 체코전 1경기에서 나왔다. 1무 2패로 탈락한 체코를 제외하면 멕시코에 0-1 패배, 남아공에 0-1 패배를 당했다.
경기력마저 좋지 못했다. 사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홍명보 감독 아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가 많이 기억나지 않는다. 준비가 안 된, 또 압박을 거의 시도하지 않는 팀들을 상대로는 나름 인상적이었지만 대부분 경기에선 졸전에 가까워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비호감 이미지를 떠나, 한국 축구 전체에 기대감이 떨어졌다.
본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계속 밀어붙인 3백은 비효율적이었다. 공이 앞으로 가지 않는데 수비 숫자는 많았고 측면에서 동선이 꼬이는 등 답답한 모습만 반복했다. 선제 실점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승리 혹은 무승부를 기대하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의 경기 내용이었다.
남아공전 패배 후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 선임 후 했던 발언이 재조명됐다. 당시 "대표팀의 철학과 게임 모델의 연속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라볼피아나를 활용한 빌드업과 비대칭 3백 시스템을 바탕으로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전개하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전진 패스를 통한 프로그레션과 상대 수비 뒷공간 공략에 능하며,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해 공격 지역에서는 라인 브레이킹을 이끌어낸다. 아울러 빠른 전환이 이뤄지는 카운터 상황에서는 측면 크로스를 적극 활용한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언급된 축구 용어 중 본선에서 제대로 보여진 게 하나로 있는지,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반문하고 싶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센터백 사이로 내리는 라볼피아나 운영 속 비대칭 3백 시스템을 구축한 후 전진 패스를 통해 뒷공간을 공략하고 선수 장점을 잘 이용해 효율적인 축구를 했나? 혹은 이전에도 그런 적이 있나? 그리고 그 전에 설령 이러한 축구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 축구가 왜 한국 축구에 적합한 시스템인지 질문하고 싶다.
부끄럽게 느끼길 바란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