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대출' 주주들 우려에 "홈플러스 회생 통한 회수가 최선"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메리츠금융그룹이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대한 추가 1천억원 대출 지원 결정을 두고 반발하는 일부 주주를 향해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 역시 주주가치 보호"라고 25일 설명했다.
메리츠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님들께 드리는 글'에서 홈플러스에 1천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결정한 배경과 그 과정을 설명했다.
이번 입장문은 최근 MBK·홈플러스와 대출 규모 및 조건을 두고 공방을 이어온 가운데, 추가 협상 여지는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반박문 차원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는 "주주님께서는 거액의 고위험 대출 증가로 인한 주가 하락과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며, 손실로 귀결되면 경영진의 배임까지 문제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해주신바, 그룹 경영진은 이러한 지적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 이사회가 지난 18일 홈플러스에 대한 DIP 집행안을 승인한 데 대해 "홈플러스 납품업체 등 영세상공인 등의 생계유지 관련 사회적 책임을 마냥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보호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DIP 집행 전제 조건으로 MBK뿐만 아니라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포함한 점을 강조, "어떠한 타협이나 양보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며 재차 선을 그었다. MBK와 홈플러스는 1천억원이 아닌 2천억원 지원을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김 회장의 보증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메리츠는 "충분한 담보를 제공받지 않고 실행된 자금대여는 배임행위라는 것이 대법원의 확립된 판례인바,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DIP 대출 규모를 2천억원이 아닌 1천억원으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여러 법적 논란을 피할 마지노선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메리츠는 "대출 승인을 위해 개최된 메리츠 금융그룹의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도 격론이 벌어졌고, 일부는 부결되기까지 했다"며 "결국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과 상환 안정성을 전제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선 금액 제한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의 파산, 청산이 아니라 회생을 통해 원만하게 원리금을 회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견지에서 앞으로 회생 절차에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라고 매듭지었다.
메리츠에 따르면 홈플러스 추가 대출 논의가 시작됐던 지난달부터 메리츠 주주 일부는 그룹 부정부패신고센터 등을 통해 "DIP 대출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해치고 주주 이익에 반한다"는 취지의 항의가 이어졌다.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 관련 채권단과 노조에 오는 30일까지 '2천억원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지난 23일 확인됐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이 오는 7월 3일로 임박한 상황에서 사실상 최후 통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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