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스위스 정부가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인도가 계속 늦어짐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3개국과 방공망 수입을 협상 중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국방부는 "프랑스, 이스라엘, 한국 업체와 계약 협상을 시작하고 있다"며 패트리엇을 보완할 방공시스템으로 단일 업체와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스위스 정부는 2022년 미국에 주문한 패트리엇 시스템 5대를 올해부터 2028년까지 차례로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잇따른 전쟁으로 미국이 인도를 늦추고 있다.
스위스는 패트리엇을 넘겨받는 데 최장 7년 더 걸리고 비용도 계속 늘어난다고 보고 한때 주문 취소를 검토했다. 그러나 일단 대체 방공망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최소 5개 업체에서 제안서를 받았다. 이 가운데 독일 업체 딜디펜스가 탈락하고 3개국 업체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정부는 어느 업체와 협상 중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프랑스·이탈리아 합작업체 유로삼의 SAMP/T,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의 애로(Arrow) 등을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공영방송 SRF는 한화 등이 개발한 L-SAM(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에 대해 "연방정부가 유럽에서 생산되는 시스템을 선호하기 때문에 유럽의 생산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중립국 스위스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안보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방공망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방공체계로 방어할 수 있는 영공이 전체의 8%에 그친다는 분석도 있다.
마르틴 피스터 스위스 국방장관은 지난 2월 말 시작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주변 걸프국까지 공격받자 "우리나라가 전쟁에 직접 관여하지 않더라도 미사일이 언제든지 우리한테 떨어질 수 있다"며 "국민과 경제를 공격에서 보호하는 데 방공망이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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