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32강 진출을 확정 짓지 못한 홍명보호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기록한 점유율은 월드컵 관련 각종 통계가 집계된 1966년 대회 이후 60년 만에 나온 신기록이기도 했다.
반면 남아공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색채가 뚜렷한 역습 축구를 통해 자신들보다 전력이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한국을 꺾고 자국 축구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행이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한국과 남아공의 경기를 통해 단순히 공을 점유하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승리에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홍명보호는 승점 3점(1승2패)에 머물렀고, 조 2위 자리를 남아공에 내줬다. 홍명보호가 32강에 진출하려면 다른 조의 일정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뒤 각 조의 3위 팀들과 성적을 비교해 12개 팀 중 8위 안에 들어가야 한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한국은 무려 68.5%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내내 8회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중 3개만을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반면 남아공은 31.5%의 점유율 속에서도 슈팅 13회, 유효슈팅 4회를 기록하며 한국보다 더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남아공이 승리했으니, 단순히 결과만 봐도 남아공의 선택과 집중이 먹혀들었다고 할 수 있다.
'옵타'는 경기 후 두 팀의 점유율에 주목했다.
매체는 "남아공은 승리한 경기에서 31.5%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FIFA 월드컵 역사상 가장 낮은 점유율이었다"며 "반면 한국은 68.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FIFA 월드컵 경기에서 1966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현대 축구에서 점유율의 의미는 점점 퇴색되고 있다. 점유하는 시간보다 점유하는 타이밍과 위치, 그리고 공을 점유한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최근의 흐름이다. 홍명보호가 점유율 자체에 집착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상대보다 더 오랜 시간 공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경기 운영 면에서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는 것은 분명하다.
반대로 남아공은 점유율을 포기하다시피 했지만, 명확한 경기 플랜을 준비해 한국을 공략한 끝에 32강 직행에 성공했다.
남아공은 수비 진영에서 공을 빼앗으면 발 빠른 자원들이 포진한 측면을 통해 빠른 역습을 시도했고, 한국 수비진이 측면으로 분산되면 3선 자원들이 공격에 가담해 빈 공간을 노렸다. 한국과 남아공 중 결정적인 찬스가 더 많았던 쪽은 남아공이었다.
대회 시작 전만 하더라도 A조 최약체로 꼽혔던 남아공의 반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남아공전은 한국이 상대에게 전술적으로 완벽하게 패배한 경기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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