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남행'에 보수진영 비상…"與 전대용 카드냐" 반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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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남행'에 보수진영 비상…"與 전대용 카드냐" 반발(종합)

연합뉴스 2026-06-25 16:26: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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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의원들 청와대 항의 방문…중진 의원도 "나라 망칠 거냐" 가세

이준석 "기업 일에 정권은 입 닫으라"…한동훈 "반도체, 명청대전 총알 아냐"

장동혁 대표, 최고위 모두발언 장동혁 대표, 최고위 모두발언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5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권희원 이율립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 등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국민의힘은 벌집을 쑤신 듯 발칵 뒤집혔다.

지도부는 이재명 정부가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 당심을 얻고자 기업의 팔을 비튼다며 견제에 나섰고, 당 중진과 '텃밭'인 대구·경북(TK) 의원들도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장동혁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직접 니가 가라 호남'을 압박하고 있고, 청와대 김용범은 초과이익 분배를 또 끄집어냈다. 민주당은 미실현이익까지 과세하겠다고 나섰다"면서 "거위 배를 가른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지방선거 이전부터 새만금 지역으로 반도체 공정을 이전하라는 요구가 나오더니, 드디어 7월 1일 전남광주통합시 출범에 맞춰서 발표할 것이라든가 민주당의 전당대회 과정에서 호남 민심을 얻을 비장의 카드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반도체 호남 이전이 내란 청산, 내란 종식이라는 얘기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산업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반도체 하나만이라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아끼고 가꿔야 할 산업임에도 정권의 목적에 의해 팔 비틀기식으로 결정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소통관 기자회견하는 국민의힘 TK의원들 소통관 기자회견하는 국민의힘 TK의원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이인선 의원을 비롯한 대구-경북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광주·전남권 제2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6.25 eastsea@yna.co.kr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TK를 홀대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과 윤재옥·이만희·권영진·김승수 의원 등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산업정책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계 각국이 국가의 명운을 걸고 반도체 패권 경쟁에 나서는 상황에서 대한민국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린다면 결국 피해는 국민과 기업, 그리고 국가 경쟁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면서 "민간기업의 투자 판단에 정치적 영향력이 개입되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회견을 마친 뒤에는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국가 반도체 산업은 정치가 아닌 시장과 경쟁력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전달했다.

당 중진 의원과 개혁신당·무소속 의원들도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이 산업 경쟁력을 깎아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5선인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라 망치려고 작정했나. 일본 반도체도 공장을 전국으로 쪼개다 생태계 파편화되고 경쟁력을 잃었다"고 썼고, 권영세 의원은 "미국과 대만 등 주요 경쟁국은 기업이 원하는 곳에 전폭적인 인프라와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오직 효율과 속도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만 정치 논리에 휩쓸린다면 우리 반도체 산업은 곧바로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 5선 윤상현 의원은 "반도체는 전당대회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산업이 아니다. 국가전략산업은 정치적 시간표가 아니라 산업의 논리로 결정돼야 한다"고, 경남 4선 박대출 의원은 "노란봉투법, 법인세 인상, 오너를 향한 공격 등 아마추어 운동권 경제 논리로 우리 기업을 옥죈 게 누군가. 이 정권은 숟가락 얹을 자격 없다"고 정부·여당을 직격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반도체 공장을) 어디에, 언제 지을지는 세계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자리를 보고 기업이 정해야 한다. 정권은 입을 닫고 있으면 된다'며 "기업이 세계와 싸워 이기게 두십시오. 정치는 비키십시오"라고 적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반도체공장 입지 결정을 '명청'(이재명·정청래) 대전 전대용 총알로 쓰면 안 된다"며 "균형발전은 중요한 정책목표이지만 전략산업의 입지를 정치가 먼저 지정하는 순간, 우리는 균형도 경쟁력도 모두 잃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격려사하는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격려사하는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6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연 '참정권 피해사태와 선거제도 개혁 국회 토론회'에서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격려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무소속 한동훈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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