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나 시장에서 무심코 집어 든 수박이 집에 와서 잘라보면 밍밍하거나 물기만 가득한 경우가 적지 않다. 수박은 단단한 껍질로 속이 보이지 않아 외형만 보고 고르기란 쉽지 않고, 기준 없이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도 높다. 어떤 수박을 피해야 실패 없이 고를 수 있을까.
1. 꼭지가 삼각형으로 뾰족한 수박
꼭지 부위가 삼각형처럼 위로 솟아오른 수박은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토양에서 자란 경우가 많아 맛이 떨어진다. 아래쪽은 둥글고 위쪽만 뾰족하게 올라간 형태, 또는 조롱박처럼 잘록한 모양도 마찬가지다. 균형 잡힌 타원형이 아닌 수박은 자라는 동안 영양이 고르게 공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단단함도 부족해 식감까지 실망스럽다. 주스 가게나 화채용 가공 재료로는 쓸 수 있지만, 집에서 먹을 목적으로 산다면 애초에 집어 들지 않는 편이 낫다.
2. 줄무늬가 가늘고 줄무늬 사이가 지저분한 수박
껍질 줄무늬가 가늘고 촘촘하거나 줄무늬 사이가 지저분하고 불규칙한 수박은 품질이 낮을 확률이 높다. 바탕색이 짙은 녹색에 검은 줄무늬가 굵고 선명하게 이어지는 수박을 골라야 한다. 바탕색이 지나치게 연한 수박은 햇빛을 과도하게 받은 과숙성 수박일 수 있어 과육이 무르고 식감이 떨어진다.
3. 배꼽이 500원짜리 동전보다 크거나 갈라진 수박
배꼽(꽃핀 자리)이 작을수록 좋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배꼽 크기는 수정 방식과 재배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벌이 수정한 수박은 배꼽이 점처럼 작지만, 인공 수정한 경우에는 충격이 더 가해져 배꼽이 조금 크게 남는 경향이 있다. 하우스 내 온도 변화가 심할 때도 배꼽이 커질 수 있다. 다만 배꼽이 500원짜리 동전보다 크거나 갈라져 있다면 속에 심이 박혀 있거나 그 부위부터 부패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어 피하는 것이 낫다.
4. 줄기가 유독 굵은 수박
줄기가 두꺼울수록 껍질도 두껍고, 줄기가 가늘수록 껍질이 얇아 먹을 수 있는 과육 비율이 높다. 같은 가격이라면 줄기가 가는 쪽이 실속 있는 선택이다. 익은 정도는 소리로도 확인할 수 있다. 살짝 두드렸을 때 '통통' 청명한 소리가 나면 잘 익은 수박이고, '깡깡'하는 금속음이 나면 덜 익은 것, '퍽퍽'하는 둔탁한 소리라면 너무 익었을 가능성이 높다.
수박은 겉만 보고 골라야 하는 과일인 만큼 꼭지 모양과 줄무늬, 배꼽, 줄기를 차례로 살펴보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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