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김민재 ‘보유국’인데…왜 32강도 불안한가 [2026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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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김민재 ‘보유국’인데…왜 32강도 불안한가 [2026 월드컵]

경기일보 2026-06-25 14:17: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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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은 손흥민(왼쪽), 이강인(가운데), 김민재를 데리고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서 32강행의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손흥민(왼쪽), 이강인(가운데), 김민재를 데리고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서 32강행의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한 대표팀에 동시에 모인 적은 많지 않았다. 세계가 인정하는 공격수와 수비수, 유럽 최고 클럽에서 활약하는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한 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축구가 꿈꾸던 풍경은 현실이 됐지만, 정작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2패를 기록하며 32강 직행에 실패했다. 남아공에 0대1로 패하며 조 3위로 밀렸고, 이제는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더 큰 문제는 결과보다 과정이었다. 이번 대회 한국 축구는 무엇을 하려는 팀인지 선명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남아공전에서도 초반 점유율은 가져갔지만 공격 전개는 단조로웠다. 공은 돌았지만 움직임이 부족했고, 패스는 이어졌지만 위협은 없었다.

 

김민재는 여전히 수비진의 중심을 맡았고, 이강인은 날카로운 패스와 전개로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주변 선수들의 움직임이 부족했고, 공격을 풀어낼 전술적 지원도 충분하지 않았다.

 

후반 투입된 손흥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그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장면도 많지 않았다.

 

결국 문제는 한 경기의 패배가 아니라 대회 내내 이어진 경기력이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뛰어난 자원을 보유하고도 선수들의 강점을 하나로 묶어낼 팀의 색깔과 전술적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축구의 문제를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이 아닌, 그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어내는 완성도에서 찾고 있다.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한국 축구의 문제를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이 아닌, 그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어내는 완성도에서 찾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전설’ 최순호는 남아공전이 끝난 뒤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핵심을 짚었다. 그는 “오늘 같은 상대를 상대로도 무엇을 하려는 축구인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손흥민과 이강인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에게 지나친 전술적 제약을 가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최순호는 "그 정도 선수들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맡겨야 한다"며 "모든 것을 틀 안에 가두면 오히려 장점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 근본적인 진단도 내놨다. 최순호는 한국 축구가 구조와 시스템, 그리고 아이디어 창출 능력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좋은 선수를 보유한 것과 그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의미다.

 

하석주 아주대 감독 역시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그는 “문제는 선수들의 이름값이 아니라 경기력”이라며 “이번 월드컵서 한국 축구 특유의 기동성과 공격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결국 한국 축구가 직면한 고민은 단순히 32강 진출 여부가 아니다.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가 버티는 ‘황금 세대’에도 그 가치를 최대한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드클래스 선수는 이미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들을 빛나게 할 축구다. 지금 한국 축구가 받아든 가장 뼈아픈 질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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