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남아공에 졌는데 왜... '한국 32강 진출 확률' 무려 87.6%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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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남아공에 졌는데 왜... '한국 32강 진출 확률' 무려 87.6%인 이유

위키트리 2026-06-25 14:0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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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설영우가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남아공을 상대로 0-1로 패배했다. / 뉴스1

0-1 충격패를 당하고도 홍명보호의 32강 진출 확률은 여전히 87.6%로 나왔다. 자력 진출은 무산됐지만, 길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직행할 수 있었는데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1승 2패(승점 3), 득실 차 -1을 기록하며 조 3위로 내려앉았다. 3승(승점 9)의 멕시코와 1승 1무 1패(승점 4)의 남아공에 밀린 결과다.

비록 자력 진출은 무산됐지만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는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87.6%로 계산했다. 경기 전까지 90%대였던 수치가 남아공전 패배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옵타는 경기 하루 전 한국의 남아공전 승리 확률을 56.2%로 내다봤다. 진출 확률이 그보다도 한참 높게 잡힌 셈이다.

옵타는 왜 한국 진출 확률을 이처럼 높게 평가할까.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면서 조별리그 통과 구조도 바뀌었다.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24개 팀에 더해 각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32강에 합류한다. 조 3위가 됐다고 곧장 탈락하는 게 아니다. 12개 조 3위 가운데 8위 안에만 들면 살아남는 구조다.

이날 기준으로 한국은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조별리그를 모두 마친 조는 A조부터 C조까지 세 곳뿐이다. B조 3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한국보다 승점이 높아 3위 팀 중 가장 먼저 32강행을 확정했다. 반면 C조 3위 스코틀랜드는 1승 2패(승점 3)로 한국과 승점이 같지만 득실 차 –3으로 뒤져 한국을 넘어서지 못한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 중 하이드레이션브레이크 시간에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뉴스1

남은 변수는 아직 3차전을 치르지 않은 9개 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스웨덴과 크로아티아(이상 승점 3)가 한국에 앞서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 있다. 그 뒤로 알제리와 파라과이(이상 승점 3·득실 차 -2)가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고, 2무를 기록 중인 카보베르데가 마지노선인 8위에 걸쳐 있다. 2차전 종료 기준으로 벨기에, 콩고민주공화국, 에콰도르의 3차전 결과에 따라 순위는 더 출렁일 수 있다.

조 3위 가운데 가장 처져 있는 세네갈(승점 0·득실 차 -3)마저 변수다. 세네갈이 마지막 이라크전에서 3점 차 이상으로 이기면 한국을 제칠 수 있다. 결국 한국은 D조부터 I조까지 남은 조 3위 팀들이 무승부도 아닌 패배를 최대한 많이 거두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다. D조 파라과이, F조 스웨덴, J조 알제리, L조 크로아티아가 모두 1승 1패로 승점 3을 쌓아둔 터라, 1승 1무 1패로 승점 4를 만드는 팀이 늘어날수록 한국의 경쟁은 불리해진다. 조 3위 간 순위는 승점, 골득실, 다득점 순으로 가리며, 이마저 같으면 페어플레이 점수, 최후에는 최신 FIFA 랭킹까지 따진다.

한국이 그나마 3위 자리라도 지킨 것은 멕시코 덕이 컸다. 같은 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완파한 덕분이다. 만약 체코가 멕시코를 잡았다면 한국은 조 최하위로 밀려 곧바로 짐을 쌀 뻔했다.

옵타는 한국이 32강에서 이집트와 격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3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면 E조 1위 독일을 만날 수도 있지만 옵타의 예측은 이집트였다. 옵타는 한국의 남아공전 승리 확률(56.2%)보다 더 높은 확률로 한국이 32강에서 이집트를 상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집트는 G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27일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이기면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직행한다. 다만 옵타는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에는 부정적이었다. 이집트가 한국을 꺾을 확률을 48%로 본 반면 한국이 이집트를 넘을 확률은 38.96%에 그쳤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홍 감독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결과는 감독의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선수들이 경기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조급함이 있었다. 아쉽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민재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선 "종아리 부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이기혁(강원)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우리가 이기거나 비기기만 했어도 자력으로 32강에 올라갈 수 있었고, 그 기회를 찾으려고 경기에 열중했는데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너무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조 3위로 32강에 진출한다면 선수들이 더 간절하게 경기에 나서야 한다"라며 "이런 기회가 흔하게 오지 않는 만큼 32강에 진출하면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서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약 5만3000석 규모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만원 관중 앞에서 졸전 끝에 패한 한국은 곧바로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로 돌아가 회복 훈련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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