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스타필드에 1천500여명 모여…"이길 줄 알았는데·32강 갔으면"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태극전사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배했지만, 시민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응원전을 이어갔다.
25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스타필드 내 별마당도서관에 마련된 응원장은 시민 1천500여명이 찾아와 붉은 물결을 이뤘다.
평일 오전임에도 32강 진출이 걸린 이번 경기를 함께하기 위해 2시간여 전부터 붉은 악마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일대에 긴 대기 줄이 이뤄졌다.
붉은색 상의와 악마 뿔 장식의 머리띠나 두건으로 응원 복장을 갖추고 온 이들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려 퍼지자 "대~한민국"을 외치며 본격적인 응원전에 나섰다.
시민들은 전반 2분 김민재의 헤더가 아깝게 가로막힌 데 이어 6분 뒤 이강인의 슛이 빗나가자 연신 "아~"하고 탄식하며 아쉬워했다.
특히 전반 30분 김승규가 연달아 상대 선수의 골을 막아냈을 때는 응원장이 안도의 함성과 "김승규"를 외치는 목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후반 15분 오현규가 시도한 슛이 상대 골키퍼에 가로막혔을 때는 자리에서 양손을 머리 위로 들며 아쉬워했고, 상대 선수들이 날린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며 실점 위기를 넘긴 순간에는 안도의 함성을 내질렀다.
긴장감 넘치던 경기 흐름은 결국 전반전부터 공격적인 슈팅을 이어가던 타펠로 마세코에게 후반 18분 선제골을 내주면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응원객들은 굳은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거나 손으로 입을 가린 채 탄식하며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40분과 41분 잇단 코너킥에 이어 설영우가 시도한 슈팅마저도 골로 이어지지 않자 "제발", "한 골만!"이라고 소리치며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극적인 동점 골을 기대하며 마음 졸이던 이들은 결국 0대1 패배로 경기가 종료되자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하나둘 자리를 떴다.
직장인 김모(36) 씨는 "월드컵 경기를 보려고 연차를 쓰고 왔는데 패배해서 너무 아쉽다"며 "경기를 보며 답답한 부분도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20대 이모 씨는 "이번 경기는 꼭 이길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와서 당황스럽다"며 "32강 자력 진출은 불가능해졌지만 다른 조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 일단 차분히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수원시의 한 주점에서도 아주대 재학생과 일대 상인회 관계자 등 150여명이 모였고, 시흥 웨이브파크에도 여러 시민이 찾아와 야외 응원전을 펼쳤다.
우리 대표팀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치른 2차전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패배하면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해 조별리그 3위로 내려앉게 됐다.
이에 따라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대표팀은 이제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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