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3-0 완승, '체코 잡아줬는데' 기회 놓친 한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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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3-0 완승, '체코 잡아줬는데' 기회 놓친 한국 축구

위키트리 2026-06-25 12:2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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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웠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의 32강 진출 여정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패배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멕시코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3-0 완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멕시코는 3전 전승(승점 9)을 기록, 조 1위로 여유롭게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었다. 완벽한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멕시코는 다음 달 1일 C·E·F·H·I조 3위 중 한 팀과 32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미 3차전을 치르기 전부터 조별리그 통과는 물론 A조 1위까지 확정했던 멕시코는 이날 경기 선발 명단에서 힘을 빼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벤치 자원들이 대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7세 유망주' 길베르토 모라(티후아나)가 선발 기회를 잡았으며 주전 공격수인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튼) 대신 기예르모 마르티네스(푸마스)가 원톱으로 나섰다. 멕시코는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체코의 공세에 맞섰다.

반면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체코는 총력전으로 나섰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마저 패배로 마무리한 체코는 1무 2패(승점 1)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이번 월드컵 여정을 마감해야 했다. 체코는 결국 A조 최하위인 4위에 머물렀다.

전반전은 승리가 절실했던 체코가 다소 우세한 흐름을 쥐고 흔들었다. 다만 멕시코의 탄탄한 수비벽에 막혀 결정적인 슈팅 기회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체코는 전반 전체 슈팅 숫자에서 6대 5로 앞서 나갔으나 정작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은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답답한 결정력을 보였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멕시코 역시 전반전 유효 슈팅은 1개에 그치며 탐색전을 이어갔다.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후반전이었다. 후반 들어 멕시코는 공격의 강도를 강하게 끌어올리며 체코를 압박했다. 후반 10분 측면 수비수인 마테오 차베스(AZ 알크마르)가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체코가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며 공격에 집중하자 멕시코가 그 뒷공간을 빠른 역습으로 파고들며 허점을 찔렀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빠르게 침투한 차베스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잡은 멕시코는 후반 16분 곧바로 추가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이번에도 강력한 역습 전개가 빛을 발했다. 멕시코의 첫 번째 슈팅은 체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흘러나왔으나 측면 공격수 훌리안 키뇨네스(알카디시아)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키뇨네스는 골문 앞에서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승기를 잡은 멕시코는 이후 팀의 레전드 골키퍼인 기예르모 오초아(AEL 리마솔)를 교체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올해 41세인 베테랑 골키퍼 오초아는 멕시코 축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오초아는 이번 교체 출전을 통해 개인 통산 6번째 월드컵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으며 자신의 A매치 통산 154번째 출전 기록도 동시에 경신했다.

멕시코 레전드 골키퍼 오초아 사진 /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 인스타그램

후반 33분 오초아가 터치라인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멕시코 팬들의 기립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뜨거운 환대 속에 그라운드를 밟은 오초아는 노련하게 수비진을 조율하고 이끌며 멕시코의 무실점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멕시코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승부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었다. 쐐기골이 터지자 오초아 골키퍼도 두 팔을 벌려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번 멕시코의 승리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 고마운 승리였다. A조에서는 한국과 체코, 남아공이 조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에 위치해 있었고, 체코와 남아공은 나란히 1무 1패(승점 1)로 한국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만약 체코가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면 한국이 치러야 할 경우의 수는 한층 더 복잡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려와 달리 멕시코가 체코를 완파하면서 한국의 짐을 덜어주는 듯했다. 체코는 승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진짜 문제는 한국이 스스로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같은 시간에 열린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 패배를 당하면서 조 3위로 추락해 32강 진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 팀이 32강에 직행하며 12개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에게도 32강행 티켓이 주어진다. 이제 한국은 32강 진출을 위해 다른 조들의 경기 상황과 최종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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