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기거나 비기지 못할 것 같다. 작게 지면 된다. 대한민국이 FIFA 랭킹 60위 남아프리카공화국 상대로 보여준 막판 경기운영 방향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부터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러 0-1로 패배했다.
한국이 1승 2패로 조 3위에 그치며 조별리그를 마쳤다. 골득실은-1이다. 다른 모든 조가 경기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 각조 3위 12팀 중 8팀에 주어지는 32강행 추가 티켓을 기다려야 한다.
모든 조별리그가 끝나는 날은 28일이다. 앞으로 3일 동안 모든 조별리그가 마무리 될 때까지 지켜보면서, 한국보다 성적이 나쁜 조 3위가 4팀 나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현재까지 3차전을 마친 조는 셋이다. 각조 3위 중 한국보다 성적이 좋은 팀 하나, 나쁜 팀이 또 하나다. B조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1승 1무 1패로 한국보다 성적이 좋다. C조의 스코틀랜드는 최종전에서 브라질에 0-3 대패를 당하면서 1승 2패, 골득실 -3으로 한국보다 더 아래다. 두 조 모두 한국보다 먼저 경기했다.
이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이상한 경기운영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은 하프타임에 약간 공격을 강화하는 교체를 했다. 대형은 그대로 3-4-2-1로 둔 채 선수들을 좀 더 공격적인 스타일로 바꿨다. 그런데 후반 18분 남아공에 선제실점을 내준 뒤 공격을 강화하지 않았다. 앞선 멕시코전도 막판에는 동점골을 위해 미드필더를 빼고 공격수를 넣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전혀 공격을 강화하지 않았다. 김민재가 종아리 부상으로 빠지자 박진섭 투입, 장신 공격수 조규성을 넣을 때는 오현규를 뺐다.
결국 홍명보 감독의 머릿속에는 다른 조의 3위 성적이 머물러 있었던 셈이다. 1승 2패로 조 3위를 하더라도 골득실 -1 정도면 한국보다 못하는 팀을 기대해 볼 만하다. 스코틀랜드처럼 많은 실점을 내주고 조 3위가 되는 팀이 셋만 더 나오면 막차로 토너먼트에 갈 수 있다.
이 생각 때문에, 남아공 상대로 동점골을 넣을 생각과 더불어 ‘추가실점은 안된다’라는 강박관념이 머리를 지배했고 결국 패배를 받아들이는 꼴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교체뿐 아니라 경기 운영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막판에 일방적으로 점유율을 지배하며 많은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침투하는 선수가 없었다. 공격 강화가 아니라, 상대 역습으로 실점할 위험을 더 의식하는 듯했다.
조 최약체라던 남아공 상대로 그리 할법한 생각은 아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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