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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남아공이 0-0으로 맞선 상황이었기에 함성이 나올 타이밍은 아니었다. 함성의 배경은 곧 밝혀졌다. 같은 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던 멕시코와 체코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마테오 차베스의 선제골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광판을 통해 전해졌다.
경기장을 메운 멕시코 팬들의 함성은 경기장을 떠나갈 듯이 울려 퍼졌다. 일방적으로 한국을 응원했지만 실망감이 가득했던 멕시코 팬들이 모처럼 열정을 뿜어낼 수 있던 순간이었다. 한국의 졸전을 이어가며 힘겹게 0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터라 유쾌하진 않았다.
사실상 몬테레이 스타디움은 멕시코-체코전을 보는 곳으로 바뀌었다. 전광판에 득점 장면이 나오자 다시 한번 멕시코 팬들의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멕시코 팬들의 잔치는 계속됐다. 6분 뒤 훌리안 키뇨네스가 체코 골망을 흔들며 다시 한번 몬테레이 스타디움이 흥으로 가득 찼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 건 멕시코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이 아니라 한국과 남아공의 경기가 열린 몬테레이 스타디움이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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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을 지를 기회가 없던 멕시코 팬들은 다른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자국 대표팀의 득점 소식을 마음껏 즐겼다. 3연승과 조 1위를 앞둔 순위표가 전광판에 나오자 다시 한번 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내 평정심을 찾은 멕시코 팬들은 잊고 있던 한국 응원이 생각난 듯 다시 한번 ‘꼬레아, 꼬레아’를 외쳤다.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 흔들린 건 한국이었다.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선제 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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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홍명보호는 한국 팬은 물론 멕시코 팬들의 기대에도 보답하지 못했다. 남아공에 내준 선제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1승 2패가 된 한국(승점 3)은 남아공(1승 1무 1패·승점 4)에 밀려 조 3위로 내려앉았다.
무승부만 거둬도 32강에 직행할 수 있었으나 조 최하위로 꼽힌 남아공에 졌다. 같은 시간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잡은 덕에 최하위로 떨어지는 상황은 피했다.
멕시코 팬들은 연달아 터진 멕시코의 골 소식을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즐겼다. 마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 가지 못한 멕시코 팬들이 단체 응원을 온 것처럼 바뀌었다. 한국을 위해 준비했던 함성은 한 번도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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