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과 제22대 총선을 전후로 5만 6천명 이상의 신도를 국민의힘에 집단 입당시키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4일 구속됐다.
정교유착 합동수사본부는 출범 5개월 만에 의혹의 최정점으로 지목된 이 총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핵심 피의자의 신병이 확보된 만큼 후속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구속된 신천지 지도부 진술과 압수물 분석 이후에는 정치권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천지 신도 5만6천명 이상 국힘 당원 가입
합수본 출범 169일 만에 정점 구속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킨 혐의로 구속됐다. 초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증거 인멸 가능성을 이유로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진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는 지난 1월 6일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출범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169일 만에 신천지 관련 의혹의 '정점' 인물을 구속한 것이다.
이 총회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국민의힘 대선·총선 경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강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당법 42조는 정당 가입이나 탈당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필라테스 프로젝트' 등 이름을 붙여 지파별로 입당을 독려했으며, 최소 5만6천472명이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교회 건물 용도 변경 등 교단 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을 진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선거 업무에 지장이 초래됐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도 영장에 포함됐다.
수사 과정에서 당원 가입 지시는 이 총회장에서 총무, 지파장, 교회 담임, 장년회·부녀회·청년회로 이어지는 체계적 경로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총회장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하게 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
신천지 측은 "고령에도 수사에 성실히 응했으며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반발했지만, 법원은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합수본은 신천지 전 간부가 당원 명단을 윤석열 당시 대선 캠프 관계자에게 전달한 정황도 포착했으며, 이 과정에 이 총회장의 승인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尹에 은혜 갚아야"…정치권 관여 여부 수사 탄력
이 총회장 구속으로 합수본 수사는 분수령을 맞게 됐다. 합수본은 지금까지 구속영장을 4번 청구해 모두 발부받는 등 핵심 실무진에 이어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총회장 신병까지 확보했다. 이제 수사는 조직 차원의 의사결정 구조와 정치권 연결고리 규명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합수본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신도·당원 명부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집단 입당 경위와 지시 체계를 재구성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총회장의 조직적 신도 가입 지시 배경에 정치권의 요청이나 관여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초 신천지 내에서 집단 감염이 속출하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교단 종교 시설을 강제 폐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그런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막았고 이를 보답하기 위해 신도들을 대거 국민의힘에 가입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올해 초 이 총회장이 지난 2020년 7월 26일 교단 간부와 통화에서 "만약에 이재명이 우리를 여기에 그렇게 끝까지 그리(압박) 한다면 자기는 엄청난 손해를 보고 목적 달성을 못할 것"이라고 말한 녹취가 공개되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지난해 7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2년 8월께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를 경북 청도 별장에서 만나 (관련 얘기를) 들었다"며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하지 못하게 막아줘 은혜를 갚기 위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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