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대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올렸다. 직전 등판이었던 18일 광주 LG 트윈스전(5이닝 2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수확했다. 투구수는 84개였다.
실점은 직전 등판보다 1점 많았지만, 내용 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사사구가 없었다. 양현종은 지난달 23일 광주 SSG 랜더스전(5이닝 4실점)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1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양현종은 KIA가 3-0으로 앞선 2회말 김웅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3회말에는 임병욱의 희생플라이, 김건희의 1타점 적시타로 2실점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양현종은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고, 4회말과 5회말을 연달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도 힘을 냈다. KIA는 6회초에만 대거 6점을 뽑으며 양현종에게 승리 요건을 안겼다.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KIA도, 양현종도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KIA는 6회말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두 번째 투수 전상현을 시작으로 한재승, 최지민, 김태형까지 구원 등판한 투수 4명이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7회초 1점을 더 보탠 KIA는 키움을 10-3으로 제압하고 위닝시리즈(3연전 가운데 최소 2승)를 확보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양현종은 "똑같이 던졌던 것 같다. 나는 맡은 임무를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타선이 득점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승리투수가 된 것 같다. 야수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야수들이 경기 초반 어려운 타구를 잘 막아줬기 때문에 흐름을 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포수 한준수의 리드도 워낙 좋았기 때문에 나도 큰 부담 없이 5이닝 2~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6이닝을 채우고 싶은 욕심은 없었을까. 양현종은 "항상 부족한 것 같다. 더 던지고 싶다. 항상 5이닝을 던지고 내려오다 보니까 오늘 같은 경우에도 6회말 마운드에 올라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팀과 선수 모두 더 긴 시즌을 바라봐야 했다. 양현종은 "공격이 길어지다 보니까 감독님도 길게 보라고 하시더라. 이제 절반 왔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게 많다. 감독님께서 '혹시 나가서 부상을 당하면 어쩌나'라고 말씀하셨다"며 "감독님이 내 몸을 생각해주시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5회까지 던지고 내려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키움 선발은 '에이스' 안우진이었다. 선발 맞대결을 크게 의식하진 않았지만, 양현종에게도 안우진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안우진은 이날 5⅓이닝 5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고구속은 158km/h까지 나왔다.
양현종은 "중간중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오는 것 같다"며 "초반에는 단순하게 투구하다가 나중에는 여러 변화구를 섞어가며 공격적으로 던지는 모습을 보며 '마냥 공만 빠른 투수가 아니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양현종은 "(안)우진이를 신인 때부터 봤는데, 이제는 좀 더 머리를 쓴다. 물론 실점하긴 했지만, 같은 투수로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게 느껴졌다"며 진심 어린 격려를 보냈다.
양현종은 고척스카이돔과 궁합이 좋은 편이다. 이날 경기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통산 18경기 114⅔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2.51의 호성적을 남겼다.
그는 "고척에서는 항상 좋은 기억만 갖고 있다 보니까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컨디션도 더 올라오는 느낌"이라며 "그러다 보니 구속도 조금 오르지 않나 싶다"고 얘기했다.
이날 승리로 통산 191승을 기록한 양현종은 200승까지 9승만을 남겨뒀다. KBO리그 통산 최다승 기록은 송진우(은퇴)의 210승이다.
양현종은 "통산 191승보다 올 시즌 5승째를 기록했다는 게 더 좋다. 우리 팀이 이겨야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경기의 흐름을 어느 정도 만들고 내려오는 게 내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승리보다는 항상 이런 식으로 던지고 내려오는 게 목표다. 아프지 않고 꾸준한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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