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관찰 연구인 만큼 인과관계 단정 어려워…혈당 변화 원인은 추가 연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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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이식 후 새롭게 발생한 당뇨병(PTDM)이 지속된 환자는 사망 위험이 높게 나타났지만, 이후 비당뇨 상태로 회복한 환자에게서는 사망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인만큼 혈당 조절이 직접 사망 위험을 낮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식 후 당뇨 발생 여부보다 이후 당뇨 상태의 변화가 장기 예후와 더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허우성·장혜련·전준석 교수와 숭실대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활용해 신장 이식 환자의 당뇨 상태 변화와 예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Transplant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신장 이식 환자 8,486명을 대상으로 2021년 12월 31일까지 추적 관찰했다. 1차 평가 지표(primary endpoint)는 전체 사망과 이식 실패(graft failure)였다.
신장 이식 후에는 면역억제제 사용과 수술 후 스트레스 반응 등의 영향으로 당뇨 병력이 없던 환자의 20~30%가 새롭게 당뇨를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식 후 당뇨 발생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 이후 당뇨 상태 변화가 장기 예후에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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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 이식 후 당뇨 상태 변화에 따른 전체 사망률 비교. 이식 후 새롭게 당뇨가 발생한 뒤 비당뇨 상태로 회복한 환자군(빨간색 실선)은 당뇨가 지속된 환자군(빨간색 점선)보다 사망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연구 결과 이식 후 3개월부터 1년 사이 새롭게 당뇨가 발생한 환자는 당뇨가 없었던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30.9%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식 후 1년이 지나도 당뇨가 지속된 환자는 사망 위험이 75.5%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식 후 초기에 당뇨가 발생했더라도 이후 비당뇨 상태로 회복한 환자에게서는 사망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실제 이식 후 새롭게 당뇨가 발생한 환자의 33.5%는 비당뇨 상태로 회복했다.
혈당 상태 변화는 이식 전부터 당뇨를 앓았던 환자에게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기존 당뇨 환자의 38.6%는 비당뇨 상태로 회복했으며, 이들의 사망 위험은 당뇨가 지속된 환자보다 38.2% 낮게 나타났다.
이식 실패에서는 사망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이식 후 새롭게 당뇨가 발생한 환자에서 당뇨 지속 여부는 이식 실패 위험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기존 당뇨 환자 가운데 혈당이 정상으로 회복된 환자의 이식 실패 위험은 처음부터 당뇨가 없었던 환자와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신장 이식 초기 혈당이 높아지더라도 신체 상태가 안정되고 면역억제제 용량이 조절되는 과정에서 혈당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혈당이 왜 회복됐는지, 어떤 치료 전략이 혈당 회복과 예후 개선에 가장 효과적이었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허우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장 이식 후 초기에 당뇨가 생겼더라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식 후 당뇨가 확인된 환자라도 낙담하기보다 적극적인 혈당 모니터링과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활용한 후향적 관찰 연구인 만큼 혈당 변화의 원인이나 치료 방법에 따른 영향을 직접 분석하지 못했고, 잔여 교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혈당 회복 자체가 예후 개선의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PACEN)의 지원을 받았으며, 저자들은 이해 상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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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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