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 정보동맹체 ‘파이브아이즈(Five Eyes)’가 사이버보안 당국 수장의 공동성명을 통해 AI가 사이버 공격의 진입 장벽을 허물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 당국 수장들은 “프런티어 AI 모델은 현재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어 사이버 역량을 공격과 방어 양면에서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그 일정은 수년이 아니라 수개월 단위로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기존 보안 체계가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반 공격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구축한 보안 시스템도 수개월 만에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보안당국 수장들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 전략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기업과 정부가 ‘방어용 AI에이전트’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AI는 미래에 고려할 사안이 아니라 이미 곁에 와있다”며 “AI 때문에 악의적 행위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공격의 속도와 복잡성이 증가해 취약점을 찾아 공격하는 시간적 공백이 전례 없이 좁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버 위험은 더는 순수한 기술적 문제로 취급할 수 없다”며 “사이버 회복 탄력성은 단순히 정보기술(IT)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운영의 연속성과 시장 신뢰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성명이 특정 AI 모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발언이 근래 등장한 고성능 AI 모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앤트로픽이 개발한 AI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 등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전면 중단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했다.
해당 모델들은 취약점 분석과 침투 시뮬레이션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적대 세력에 유출될 경우 정부와 기업의 핵심 인프라를 마비시키는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앞서 우리 정부는 AI가 기존 보안 패러다임을 흔들 것이라는 ‘미토스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최상위 AI 모델 접근권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한국 정부와 일부 국내 기업은 오픈AI의 ‘GPT 5.5-사이버’와 미토스5 접근권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글라스윙’ 참여를 확정했지만,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활용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정부는 우선 접근권을 확보한 GPT-5.5 사이버를 중심으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앤트로픽 측과 미토스 접근권 재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프런티어급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향후 국가 정보보호 체계와 사이버 안보 역량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 국민 AI서비스를 위해 클로드·제미나이 수준의 범용모델 성능이 필요해졌고, 미토스 같은 프런티어 모델들이 나오면서 새로운 판도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미국·중국과 동등한 수준의 프런티어 모델을 만드는 도전을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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